눈풍경 2

눈 내린 아침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너무 무거운 것도, 무겁다고 느끼는 것도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모두, 모두 버렸던 가을 남은 가을 위에 다시, 꽃이 피었다

2017.12.06

눈오는 날의 여유!

첫눈 / 오인태 모두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 갈 길 또한 먼데 고단한 여장 잠시 내려놓고 국밥 한 그릇 참이라도, 염치없이 욕심 좀 부린다면 담배 한 개비 짬쯤 더 내서 내리는 첫눈 느긋이 보며, 그렇게 좀 쉬었다 갑시다 행간 / 오인태 나뭇가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조각조각 부서진 하늘을 본다 거기, 나무의 푸른 슬픔이 있으므로 지난 한파와 눈 폭풍 속에서 홍주성과 탱자나무 숲을 다녀왔습니다. 우리의 삶이 신화처럼은 아니라도, 연민의 정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 그리고, 조금의 서정성은 더욱 윤활유가 아닐까! 굶주려 본 사람은 생의 목표가 먹기 위해 사는 것이고, 살아있음을, 긍정의 소망이 있는 사람은, 살기위해 먹는 것이니까! 종착역은 언제나 동일한 곳, 삶의 완성도를 높여 그..

201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