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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 / 이해인
    카테고리 없음 2018. 4. 2. 11:04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용봉산 암릉에 뿌리를 내린 진달래,

    금년에도

    건강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1년에 한번,

    찿아서, 안부를 묻곤 합니다

     

    세상과는 좀 떨어진 곳에

    강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그래서, 봄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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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