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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풍경에 동시를 한 편 읽으며 봄을 기다립니다
편지(김정의)
보고 싶은 친구 만날 날
기다리다 못해'다 털고 글로 나셨다
어디만큼 왔을까
저 산 넘으면 나올까
힌 봉투 속에서
곱발 딛고 쫑긋쫑끗
내다보는 글씨들
친구와 나 사이에 막혀 있는
첩첩 산 허물고 싶어
막힌 봇물 트고 싶어
숨쉴 짬도 없이
밤이 와도 눕지 않고
줄줄이 일어서서
날깨 달아가는 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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