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지의 아침

농돌이 2015. 5. 19. 06:31

친구에게 /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물안개를 보러 예당지로 갔었습니다

의도 한다고 매일 주시는 것도 아니지요?

 

조용히 밝아오는 호수에서

아침을 맞는 것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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