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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도종환산 2014. 9. 30. 07:24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2013년 지리산 중산리에서)
9월의 말일 입니다
일상에서 부딪히다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계절은 깊어지고요,,,
우리의 마음도 심산에 물드는 붉은 단풍처럼
활활 타는 가을이고 싶습니다
행복한 아침에 소망 하나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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