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농돌이 2013. 6. 23. 06:10

 

안부 (김시천 )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어제 용봉산에 오르다가 발견한 나리입니다, 언제나 친숙하고 아름답습니다, 아랫집 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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