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고은 -

농돌이 2014. 2. 9. 21:33

 

가지 않은 길/  고은 시인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 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였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 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충남 홍성 오서산에 오늘 눈꽃이 만발했습니다 

 

행복한 저녁되시고, 멋진 월요일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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