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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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읽는 시삶 2013. 10. 1. 08:30
10월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일상 준비하시고, 가을도 만끽하시는 계절이길 소망합니다 낙엽이 지고, 겨울로 가는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충실한 결실과, 비움을 통하여 더 행복하세요 가을날(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토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그를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혜맬 것입니다. 가을 날(헷새) 숲 가의 가지들 금빛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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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를 기억하며,,,,삶 2013. 9. 30. 10:00
9월이면 기다려지는 것 중에서 하나는 불갑사와 선운사 상사화이다 올해도 추석 연휴에 밀리는 도로를 마다하지 않고 다녀왔다 수 많은 꽃을 보면서 행복했다 기억을 떠올려 본다 집이 생긴 이후 인간은 서로 경계선을 쌓게 됐고, 이 때문에 단절과 갈등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노예처럼 살아간다 개울에 수영하는 어린이가 부럽다 상사화 꽃그늘 아래서 너무 행복해 보였다 상사화와 단풍이 대조적이다 세상은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음이다. 가을이 깊어 간다 짧은 가을 해가 눈부시다 참 화려하고, 곱다! 겨울 지나고, 다시, 다시, 오래도록 피어있기를 소망한다 오늘, 내 마음에도 한 송이 꽃으로 오래 남기를, 기억되기를,,,, 꿈을 이루어 내기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열정, 용기, 인내,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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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시를 사랑하자삶 2013. 9. 25. 22:28
오늘도 터벅이는 삶이 저물었습니다 윤기가 나는 삶은 아닐지라도, 하루를 보내는 의미는 살아야죠?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여 간다는 것?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것? 내 영혼을 안아주는 가을이 피요하다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사랑( 도종환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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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의 꽃삶 2013. 9. 23. 22:50
퇴근길에 아파트 화단에 들렸다 상사화가 피었다 2층에 사는 이모가 심은 상사화, 올해도 핀다 이모부는 정년했는데,,,, 집도 불이 꺼졌다 가을은 - 정두리 꽃이 예쁘지 않는 일은 없다 열매가 소중하지 않는 일도 없다 하나의 열매를 위하여 열 개의 꽃잎이 힘을 모으고 스무 개의 잎사귀들은 응원을 보내고 그런 다음에야 가을은 우리 눈에 보이면서 여물어 간다 가을이 몸조심하는 것은 열매 때문이다 소중한 씨앗을 품었기 때문이다 동시를 올려봅니다, 가을은 가장 어린이 같은 계절입니다 그리고, 가장 평안한 계절입니다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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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한 주를 열면서,,,삶 2013. 9. 23. 07:25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한 주를 열어 봅니다 힘차게, 겸손하게 시작하려 합니다 주변인에게 위로와 사랑, 나눔이 있는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기도하는 손 뒤러라는 유명한 화가가 있었다. 이 화가는 어린 시절에 무척이나 가난했기 때문에 미술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자기의 학비를 댈 수가 없었다. 그는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가난한 친구와 만나서 의논을 했다. 그 친구는 ˝뒤러야, 우리가 도무지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데 이렇게 해보자. 네가 먼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렴, 나는 식당에 가서 돈을 벌어 너의 학비를 대겠다. 네가 공부를 마치면 그 다음에 또 네가 나를 지원해 주면 내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겠니?˝라고 제의 하면서 앨버트 뒤러를 위해서 땀 흘리며 쉬지 않고 일했다. 그리고 매달 이 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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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일몰삶 2013. 9. 21. 20:49
가족들과 꽃지해수욕장의 할매바위 낙조를 보러 갔다 여러번 갔으나 시원찮은 일몰에 만조해야 했으나 오늘은 아주 멋지게 해가 진다,,,, 추석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연발하며, 일몰을 감상한다 나도, 우리도, 모두 행복하단다 민족 명절인 추석의 풍요로움일까? 아니면, 다른 성취감일까? 모두가 하루를 이 순간 보내지만, 하루를 어떻게 소비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공적인 삶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얘기하는 알차게 사는 것이 아닐까? 알차게, 내실있게 사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자원의 배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것! 파레토 최적인 상태 ! 시간의 관리는 참 어렵다 어려서부터 지도받아온 것이고, 삶의 화두가 아닐까? 어느 누구도 기다려서는 도출되는 성과가 없으니까? 나의 노력을 필요한 부문에 적적량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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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삶 2013. 9. 18. 16:33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