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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길을 가다가 불현 듯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따스한 빛을 덮고 누웠고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불쑥불쑥 다가왔다가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것이다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싶다(서진규 저)란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어촌의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서, 가발공장과 식당에서 일하고, 가정폭력을 피하여 단돈 100달..

2025.04.25

노을 무덤 / 이성선

노을 무덤 / 이성선아내여 내가 죽거던흙으로 덮지는 말아 달라언덕 위 풀잎에 뉘여붉게 타는 저녁놀이나 내려이불처럼 나를 덮어다오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보게 하라여기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시대와는 상관없는 사람흙으로 묻을 가치가 없어피 묻은 놀이나 한 장 내려덮어 두었노라고살아서 좋아하던 풀잎과 함께 누워죽어서도 별이나 바라보라고.삶도 인생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기를 소망합니다

2025.04.16

꽃피는 봄날/ 김용호

꽃피는 봄날/ 김용호따뜻 햇볕에 눈부시고아름다운 붉은 꽃 빛에 눈부신 봄날꽃들이 넉넉히 풀어놓은 향기가마음속에 스며들어 행복한 한때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꽃처럼 웃는 일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애정의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다감의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왜냐하면오직 나를 믿어주고오직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꽃피는 봄날썩 많이 즐거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경은 당신이 생각할 수 없던 것을  생각할 용기를 준다(엔디 그로브)   오늘 저에게  용기를 주는 금언 입니다

2025.04.10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그래도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뮈니뭐니 해도사랑은 아름답다고돌아온 꽃들낯 붉히며 소근소근잎새들도 까닥까닥맞장구 치는 봄날속눈썹 끄트머리아지랑이 얼굴이며귓바퀴에 들리는 듯그리운 목소리며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꽃 지면 잎이 돋 듯사랑 진 그 자리에우정을 키우며이 세상한 울타리 안에이 하늘 한 지붕 밑에먼 듯 가까운 듯꽃으로 잎으로우리는 결국함께 살고 있습니다 미워도, 보기 싫어도 표현 못하는 삶,,,,   그냥 소주 한 병 마시고  ,,, 갈 곳이 집입니다

2025.04.07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 정호승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2025.04.07

사랑합니다 / 이재훈

사랑합니다 / 이재훈난 행복합니다 내 소중한 사람그대가 있어 세상이 더 아름답죠난 행복합니다 그대를 만난건이 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인거죠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세상이 우릴 갈라놓을지라도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내 삶이 끝날지라도난 행복합니다 내 소중한 사람그대가 있어 세상이 더 아름답죠난 행복합니다 그대를 만난건이 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인거죠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세상이 우릴 갈라놓을지라도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내 삶이 끝날지라도기억해요 당신만을 나 사랑할께요나 언제까지나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세상이 우릴 갈라놓을지라도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내 삶이 끝날지라도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오늘 퇴근하면서 소주 한병 했습니다   늘 영혼에 큰 위로와 축복 주시는 신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

2025.04.04

어머니, 나의 어머니 / 고정희

어머니, 나의 어머니 / 고정희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나직이 불러본다 어머니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봄에는 할미꽃 핍니다  봄까치꽃이 피니 봄처럼 느낌니다    제 마음에 봄이,,,, 어렵고 힘든 이웃이 너털웃음으로 웃는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봄은 늘 기다림의 시간이고,,,,   희망의 시간입니다

2025.03.31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정말로 밝게 활짝 웃어보자   어깨 쫘악 펴고  긴 호흡도 해보자

2025.03.27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새벽에 태백으로 떠나려다가  가축질병 등으로 힘든 신간에,,,, 의무와 세간의 눈이 무서웠다.  밀린 뉴스를 보고  아침.     소소한 밥상에 숨막히게 행복한 아침입니다    지난 눈 ..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