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길을 가다가 불현 듯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따스한 빛을 덮고 누웠고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불쑥불쑥 다가왔다가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것이다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싶다(서진규 저)란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어촌의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서, 가발공장과 식당에서 일하고, 가정폭력을 피하여 단돈 100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