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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아침 / 윤보영

참 좋은 아침 / 윤보영그대 그리움이 날 깨운참 좋은 아침입니다그대 생각이내 하루를 마중 나온참 좋은 아침입니다그대 미소 한 자락이햇살처럼 내 안을 밝히는참 좋은 아침입니다그대로 인해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참 좋은 아침입니다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은데내 얼굴에 미소가 이는데오늘 하루도 어제처럼행복한 시간들이 채워지겠지요나 보다 그대가더 행복하길 바라면서 시작하는 아름다운 아침!그대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024.07.29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아름답다.모든 들꽃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 사는것들이라고 할지라도,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들을 것이다.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아름답다.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무엇을 기대하기보다는  커피 한 잔 마시러 떠나는 곳마주하는 풍경이 편안합니다 편안하게 감싸 앉아주는 자연과의 인연도 큰 행복입니다

2024.07.28

장마 / 안도현

장마 / 안도현창턱으로 뛰어든 빗방울의 발자국 몇 개나 되나 헤아려보자천둥 번개 치면 소나기를 한 천오백근 끊어 와 볶는 중이라고 하자​침묵은 입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비명이거나 울음 같은 것가끔은 시누대숲의 습도를 재며 밥 먹는 직업이 없나 궁리해보고저녁에 저어새 무리가 기착지를 묻거든 줄포만 가는 이정표를 보여주자   꽃도 피는 시기가 다르고,비도 지역마다 내리는 시기가 다르다 꽃도,  비도,,,, 사람도  오는 시기가 다르다

2024.07.14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그대를 만나던 날느낌이 참 좋았습니다.​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오래 사귄 친구처럼마음이 편안했습니다.​내가 하는 말들을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있는 그대로 보여주는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둥지를 잃은 새가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짧은 만남이지만기쁘고 즐거웠습니다.오랜만에 마음을 함께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더 행복했습니다.​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더 좋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몸보다 마음이 길을 나섰던 날 입니다비 내리는 정자에 앉아서 쉽니다 세월과 시간에 휘감기어서,..

2024.07.10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지금 이 순간이어렵다고 힘들다고 해서또한 알지 못한다고 해서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당신은 아직도 남자이고아직도 불타는 젊음을 불태울 수 있고,​​당신은 아직도 여자이고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 할나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기에보다 나은 삶을 택하고,​계곡에 물이 흐르듯리듬 있게 사는 것은보다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에서더욱 개방되어 가는 표현 아닐까요?​흔히 51세를 5학년 1반흔히 61세를 6학년 1반이라고부끄러워 마시고​51캐럿짜리, 61캐럿짜리다이어먼드라고​자신 있게 당당하게이야기할 때가 올 겁니다​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들어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내 나이를 사랑합니다​나이를 거듭하는 기쁨그 기쁨을 깨달았..

2024.07.08

연잎 앞에서 /오탁번

연잎 앞에서 /오탁번 연잎에 내리는 여름 한낮 빗방울처럼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그리움 따라연잎마다 크낙한 손바닥 하나씩 펴고호수 위에 떠다니는 내 마음 손짓하네 물결 따라 일렁이는 푸른 연잎을 보면내 눈빛 잠자리 겹눈처럼 밝아지지만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때 그 입술은예쁜 연꽃 봉오리로 아직도 숨어 있네 이른 아침 연잎에 내리는 이슬방울인 듯마주보며 피워올린 첫사랑의 꽃봉오리!아무도 모르는 물밑 아득한 깊이에서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피어나는 연꽃! 연잎에 내리는 저녁나절 빗방울인 듯아직도 눈에 밟히는 그리운 얼굴아잔잔한 호수 물결 지는 듯 다시 일때서늘한 연잎 위에 푸른 눈썹 떠오르네  무엇하나 꾸며진 것 없이,,,고마운 사람이 있다

2024.07.06

인연서설 / 문병란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사랑은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이 애틋한 몸짓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오가는 인생 길에 애틋이 피어났던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가시덤풀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사랑은 하나가 되려나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2024.07.05

수국을 보며 / 이해인​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여름 오후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더위를 식히네​꽃잎마다.하늘이 보이고구름이 흐르고잎새마다.물 흐르는 소리​각박한 세상에도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혼자서 여름을 앓던내 안에도 오늘은푸르디 푸른한다발의 희망이 피네​수국처럼 둥근 웃음내 이웃들의 웃음이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의 곷말은 변덕과 진심입니다  ㅋ토양의 산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진답니다 후배가 보내준 한잔 辵(쉬엄 쉬엄 갈 착) 입니다장맛비가 시작인지 가뭄에 힘들던 세상이 평화롭습니다 여름 감기, 몸살에 고생하면서 음미해봅니다

2024.06.22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즉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장미꽃이라 해도가시를 모두 떼어내고꽃만 건네줄 수는 없다는 것 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을 건넬 때는가시에 찔리지 않도록잘 감싸서 주어야 한다는 것 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바치는장미꽃이라 해도언젠가는 그 꽃과 향기시들기 마련이라는 것 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을 건넬 때는그 꽃과 향기 사라지기 전에흠뻑 사랑에 취해야 한다는 것 쯤 불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장미꽃이라 해도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반 쯤 섞어야 한다는 것 쯤 그러므로 그 사랑뜨거운 열정만이 아니라순백의 순결로도함께 불타 오르기를소망해야 한다는 것 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장미꽃을 건네받을 때는오직 한 가지그 뺨장미꽃보다 붉어져야 한다는 것 쯤  장미의 계..

2024.06.19

소라 / 조병화

소라 / 조병화​​바다엔소라저만이 외롭답니다​허무한 희망에몹시도 쓸쓸해지면소라는 슬며시물속이 그립답니다​해와 달이 지나갈수록소라의 꿈도바닷물에 굳어 간답니다​큰 바다 기슭엔온종일 소라저만이 외롭답니다 오늘 임종을 얼마 안 남긴 어머니 옷을 정리합니다살아온 시간 과 무게를 계산하면   부피가 참 작고, 작아 보입니다항상 웃으시고 감사하시다던 어머니''' 자식들에게 항상  고맙다고,,,항상 웃고 다니셔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