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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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삶 2024. 8. 2. 07:27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하고싶은 말이 겹겹이 쌓인 날은 바람부는 꽃밭으로 떠나보십시요 그냥 하늘 한번 처다보면행복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상한 갈대를 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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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삶 2024. 7. 28. 20:55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아름답다.모든 들꽃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 사는것들이라고 할지라도,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들을 것이다.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아름답다.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무엇을 기대하기보다는 커피 한 잔 마시러 떠나는 곳마주하는 풍경이 편안합니다 편안하게 감싸 앉아주는 자연과의 인연도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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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삶 2024. 7. 10. 22:37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그대를 만나던 날느낌이 참 좋았습니다.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오래 사귄 친구처럼마음이 편안했습니다.내가 하는 말들을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있는 그대로 보여주는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둥지를 잃은 새가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짧은 만남이지만기쁘고 즐거웠습니다.오랜만에 마음을 함께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더 행복했습니다.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더 좋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몸보다 마음이 길을 나섰던 날 입니다비 내리는 정자에 앉아서 쉽니다 세월과 시간에 휘감기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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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삶 2024. 7. 8. 17:08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지금 이 순간이어렵다고 힘들다고 해서또한 알지 못한다고 해서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당신은 아직도 남자이고아직도 불타는 젊음을 불태울 수 있고,당신은 아직도 여자이고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 할나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기에보다 나은 삶을 택하고,계곡에 물이 흐르듯리듬 있게 사는 것은보다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에서더욱 개방되어 가는 표현 아닐까요?흔히 51세를 5학년 1반흔히 61세를 6학년 1반이라고부끄러워 마시고51캐럿짜리, 61캐럿짜리다이어먼드라고자신 있게 당당하게이야기할 때가 올 겁니다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들어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내 나이를 사랑합니다나이를 거듭하는 기쁨그 기쁨을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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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앞에서 /오탁번삶 2024. 7. 6. 22:03
연잎 앞에서 /오탁번 연잎에 내리는 여름 한낮 빗방울처럼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그리움 따라연잎마다 크낙한 손바닥 하나씩 펴고호수 위에 떠다니는 내 마음 손짓하네 물결 따라 일렁이는 푸른 연잎을 보면내 눈빛 잠자리 겹눈처럼 밝아지지만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때 그 입술은예쁜 연꽃 봉오리로 아직도 숨어 있네 이른 아침 연잎에 내리는 이슬방울인 듯마주보며 피워올린 첫사랑의 꽃봉오리!아무도 모르는 물밑 아득한 깊이에서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피어나는 연꽃! 연잎에 내리는 저녁나절 빗방울인 듯아직도 눈에 밟히는 그리운 얼굴아잔잔한 호수 물결 지는 듯 다시 일때서늘한 연잎 위에 푸른 눈썹 떠오르네 무엇하나 꾸며진 것 없이,,,고마운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