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앞에서 /오탁번

농돌이 2024. 7. 6. 22:03

 

연잎 앞에서 /오탁번

 

연잎에 내리는 여름 한낮 빗방울처럼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그리움 따라

연잎마다 크낙한 손바닥 하나씩 펴고

호수 위에 떠다니는 내 마음 손짓하네

 

물결 따라 일렁이는 푸른 연잎을 보면

내 눈빛 잠자리 겹눈처럼 밝아지지만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때 그 입술은

예쁜 연꽃 봉오리로 아직도 숨어 있네

 

이른 아침 연잎에 내리는 이슬방울인 듯

마주보며 피워올린 첫사랑의 꽃봉오리!

아무도 모르는 물밑 아득한 깊이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피어나는 연꽃!

 

연잎에 내리는 저녁나절 빗방울인 듯

아직도 눈에 밟히는 그리운 얼굴아

잔잔한 호수 물결 지는 듯 다시 일때

서늘한 연잎 위에 푸른 눈썹 떠오르네

 

 

무엇하나 꾸며진 것 없이,,,

고마운 사람이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31) 2024.07.10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38) 2024.07.08
인연서설 / 문병란  (30) 2024.07.05
수국을 보며 / 이해인​  (28) 2024.06.22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28)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