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보며 / 이해인​

농돌이 2024. 6. 22. 16:13

수국을 보며 /  이해인​ ​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의 곷말은 변덕과 진심입니다  ㅋ

토양의 산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진답니다

 

후배가 보내준 한잔 辵(쉬엄 쉬엄 갈 착) 입니다

장맛비가 시작인지 가뭄에 힘들던 세상이 평화롭습니다

 

여름 감기, 몸살에 고생하면서 음미해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잎 앞에서 /오탁번  (39) 2024.07.06
인연서설 / 문병란  (30) 2024.07.05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28) 2024.06.19
소라 / 조병화  (25) 2024.06.16
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21)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