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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보며 / 이해인삶 2024. 6. 22. 16:13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의 곷말은 변덕과 진심입니다 ㅋ
토양의 산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진답니다
후배가 보내준 한잔 辵(쉬엄 쉬엄 갈 착) 입니다
장맛비가 시작인지 가뭄에 힘들던 세상이 평화롭습니다
여름 감기, 몸살에 고생하면서 음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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