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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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전역!삶 2013. 12. 12. 20:40
오늘, 대한민국의 아들에서 저의 아들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처럼 길지는 않지만, 짧지않은 시간 동안, 아무런 사고없이 복무하고 돌아오도록 해주신 3033부대와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들로부터 전역 신고를 사무실 앞 주차장에서 받고, 큰절도 받았습니다 저도 아버지에게 큰 절로 인사드리던 시간이 어제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시고,,, 한 과정을 마친 아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멋진 아들로 함께 하길, 세상을 향해,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꾸려가는 여정이 순탄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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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비가 내립니다삶 2013. 12. 9. 20:35
12월-임영준- 잊혀질 날들이 벌써 그립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자꾸 생각납니다 상투적인 인사치례를 먼저 건네게 됩니다 암담한 터널을 지나야 할 우리 모두가 대견스러울 뿐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아이들을 꼭 품고 싶습니다 또 다른 12월 입니다 사무실 직원들과 소주 한잔 합니다 들어오는 길에 장미를 겔3로 담았구요 중년의 12월, 후줄근합니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가족이 있네요? 12월, 나이 먹는거 싫은데,,,, 어쪄라, 시간은 가는데 내가 부르는 노래가 있고 함박눈 내리는 겨울이 있는데,,,, 다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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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지난 추억을 돌아본다삶 2013. 12. 6. 22:30
12월의 시-강은교- 잔별 서넛 데리고 누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처마 끝마다 매달린 천근의 어둠을 보라 어둠이 길을 무너뜨린다 길가에 쓰러져 누워있는 일년의 그림자도 지워버리고 그림자 슬피 우는 마을마저 덮어버린다 거기엔 아직 어린 새벽이 있으리라 어둠의 딸인 새벽과 그것의 젊은 어머니인 아침이 거기엔 아직 눈매 날카로운 한 때의 바람도 있으리라 얼음 서걱이는 가슴 깊이 감춰둔 깃폭을 수없이 펼치고 있는 바람의 형제들 떠날 때를 기다려 달빛 푸른 옷을 갈아입으며 맨몸들 부딪고 그대의 두 손을 펴라 싸움은 끝났으니, 이제 그대의 핏발 선 눈 어둠에 누워 보이지 않으니 흐르는 강물 소리로 불금이네요 금방 한 주가 지나갑니다 바람 불어 마음에 낙엽 뒹구는 허전함이 가득합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따스한 손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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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빛내림!삶 2013. 12. 4. 23:03
빛내림, 언제나 새로움을 느낌니다 매일 바라보는 하늘도 오늘은 경이롭습니다 세상에 저 빛처럼 축복이 내려져, 모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길 소망해 봅니다 12월의 공허-오경택- 남은 달력 한 장 짐짓 무엇으로 살아왔냐고 되물어 보지만 돌아보는 시간엔 숙맥 같은 그림자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고 비워야 채워진다는 진실을 알고도 못함인지 모르고 못함인지 끝끝내 비워내지 못한 아둔함으로 채우려는 욕심만 열 보따리 움켜집니다 내 안에 웅크린 욕망의 응어리는 계란 노른자위처럼 선명하고 뭉개도 뭉그러지지 않을 묵은 상념의 찌꺼기 아롱지는 12월의 공허 작년 같은 올 한 해가 죽음보다 진한 공허로 벗겨진 이마 위를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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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삶 2013. 12. 3. 23:48
12월-정호승- 하모니카를 불며 지하철을 떠돌던 한 시작장애인이 종각역에서 내려 힌색 지팡이를 탁탁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조계사 앞길엔 젊은 스님들이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분주히 행인들에게 팥죽을 나누어준다 교복을 입은 키 작은 한 여고생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의 손을 이끌고 팥죽을 얻어와 건넨다. 나도 그분 곁에 서서 팥죽 한 그릇을 얻어 먹는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12월-이외수-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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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낭만적인 것은?삶 2013. 11. 29. 09:30
삶에서 큰 일을 하고 나면 공허함이 있다 그리고 무엇으로 채워 보고 싶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무엇이 가장 이상적인가를,,,, 늦가을, 아니 겨울산 등산? 문화생활? 얼큰하게?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시인 정 호 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 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만이 첫눈 같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