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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낭만적인 것은?
    2013. 11. 29. 09:30

     삶에서 큰 일을 하고 나면 공허함이 있다

    그리고 무엇으로 채워 보고 싶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무엇이 가장 이상적인가를,,,,

     늦가을, 아니 겨울산 등산?

     문화생활?

     얼큰하게?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시인 정 호 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 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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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