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빛내림!

농돌이 2013. 12. 4. 23:03

빛내림,

언제나 새로움을 느낌니다

매일 바라보는 하늘도 오늘은 경이롭습니다

세상에

저 빛처럼 축복이 내려져, 모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길 소망해 봅니다 

12월의 공허-오경택-

 

남은 달력 한 장

짐짓 무엇으로 살아왔냐고

되물어 보지만

돌아보는 시간엔

숙맥 같은 그림자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고

 

비워야 채워진다는 진실을

알고도 못함인지

모르고 못함인지

끝끝내 비워내지 못한 아둔함으로

채우려는 욕심만 열 보따리 움켜집니다

 

내 안에 웅크린 욕망의 응어리는

계란 노른자위처럼 선명하고

뭉개도 뭉그러지지 않을

묵은 상념의 찌꺼기 아롱지는

 

12월의 공허

 

작년 같은 올 한 해가

죽음보다 진한 공허로

벗겨진 이마 위를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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