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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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유진하-삶 2014. 1. 4. 17:16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유진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 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예순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만큼 나도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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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읽는 시!삶 2014. 1. 2. 21:48
저도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가 있었어요 그는 영민하고, 마음도 착하고, 훌륭한 직장 후배였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도 잘하여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지요? 그는 참 건강했습니다 술도, 일도, 부지런도,,, 결혼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과,,, 이상하게 힘겨워했고 자신의 사랑이 흔들렸지요 그리고 그는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어느날 그를 보았습니다 그는 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도,,,,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 송구영신예배를 갔습니다 사실은 소주를 진--하게 마셔야 하는데 꾹 참고요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도, 저도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는 아프고 슬프지만 기다렸는데,,, 새해가 오고 1월 2일! 오늘도, 냉정한 그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기다립니다 그리고 궁금합니다 제가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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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행복-이해인-삶 2014. 1. 1. 20:48
1% 의 행복 / 이해인 사람들이 자꾸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49% 행복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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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삶 2013. 12. 31. 00:00
1월- 이외수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 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출처] 1월의 시-정성수-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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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송구영신외 -삶 2013. 12. 30. 09:30
송구영신(送舊迎新) 내 가슴에 손가락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내 가슴에 못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내 가슴에 비를 뿌리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한평생 그들을 미워하며 사는 일이 괴로웠으나 이제는 내 가슴에 똥을 누고 가는 저 새들이 그 얼마나 아름다우냐. - 정호승의《내 가슴에》중에서 - 첫눈 오는날 만나자 /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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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단상-이해인-삶 2013. 12. 28. 16:14
눈꽃단상 - 이해인 -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詩)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꺽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 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 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神)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 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