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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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장-안도현삶 2014. 1. 24. 21:13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간장그릇에 국을 담으면 넘친답니다 우리 삶에는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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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백석-삶 2014. 1. 24. 10:30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밤 힌당나귀타고 산골로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산골로가 마가리에살쟈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벌써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것은 세상한테 지는것이아니다 세상같은건 더러워 버리는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것이다 봄인데 빨강 멍가가 있네요 새순이 파랗게 나온 줄기에서 떠나지 못한 가을 입니다 자연에 대한 귀의는 곧 인간에의 귀의, 자연에 대한 사랑은 곧 사람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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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시1 -서정윤-삶 2014. 1. 22. 14:30
소망의 시 1 / 서정윤 하늘처럼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처럼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길 위에 떠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땅을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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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삶 2014. 1. 22. 09:30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알았더라면 내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않았으리라 그대신내가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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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유안진-삶 2014. 1. 21. 08:04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에 낡은 거문고 줄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해정의 그믈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것이라 할 수 있나 해당화 사진입니다 예전에 살던 시골집 장독대에도 있었는데,,, 눈이 내리고 몺; 추운 아침입니다 따스하게 감성을 채우고, 힘찬 하루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