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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의 시
    2013. 12. 31. 00:00

     1월- 이외수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 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출처]

    1월의 시-정성수-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저 설레이던 우리들의 젊은 날
    한마디 유언도 없이
    시간 너머로 사라졌다

    스스로 거역할 수 없었던
    돌풍과 해일의 시절
    소리없는 통곡과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지혜가 오히려 부끄러웠던 시대는 갔다

    친구여, 새벽이다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다
    그믐날이 오면 별이 뜨리니
    술잔이 쓰러진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에 흰 국화꽃을 던지고
    너와 나의 푸른 눈빛으로
    이제 막 우주의 문을 열기 시작한
    저 하늘을 보자

    지치지 않는 그 손과 함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길 위에
    오늘도 어제처럼
    투명한 햇빛은 눈부시리니

     1월-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 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서 해가 떴단다.”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1월 - 목필균-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망이라는 것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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