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78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곤소곤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던, 불지 않던 꽃밭은 행복하다 신도 어찌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오늘, 이 천상의 화원에서 간절히 소망하며 걷는다 내 작은 삶에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며, 동행이 되기를,,,! & 황매산 철쭉은 1군락지:만개, 2군락지:만개 정상부:만개 산청방면 산성주위:이번주 절정 황매산 정상가는길: 이번주 절정, 산청주차장 방면: 이번주중 절정으로 추정됩니다 ..

2019.05.08

꽃비 내리는 날에 / 정연복

꽃비 내리는데 아름다운 꽃비 내리는데 그 꽃비 맞으며 순해지는 가슴들이 있는데 세상이 악하다는 생각은 잠시 접기로 하자. 꽃비 내리는데 아롱아롱 꽃비 내리는데 그 꽃비 맞으며 연인들이 다정히 걸어가는데 세상에 사랑이 식었다는 생각은 떨쳐버리기로 하자. - 정연복, '꽃비 내리는 날에' -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촟불이 있던가?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피는 꽃을 바라보면서 돌아봅니다 세상에 어떠한 만남도 우연은 없으니까,,,!

2019.04.30

4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꽃도 좋고요 노랑꽃도 좋아요 ​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 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 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불만의 먼지가 쌓이지 않게 ​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 속에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고요 개나리도 좋아요 매년 이 목련을 보러 다닌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수령이 오래되어서 다른 나무보다는 늦게 꽃을 피웁니다 봄이면, 피는 꽃이지만,,,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2019.04.13

너에게 쓴다 / 천양희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매 순간이 사랑이었던 날, 지친 날에도 어떤 위로가 필요했던 날에도, 이 순간에도,,, 사랑은 우리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이유이고, 원동력 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사랑합니다

2018.05.07

이 꽃잎들 / 김용택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반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지금 꽃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갑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품,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사랑하라 그러나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모든 구름을 넘어서 가야 한다 -- 이산하, 피었으므로, 진다 중에서 --

2018.04.13

너는 꽃처럼 피어나면 돼

너는 꽃처럼 피어나기만 하면 돼 / 하태완 네가 가는 길은 모두 봄이고 네가 보는 것은 모두 따뜻하고 네가 하는 것은 모두 밝을 테니 너는 그속에서 꽃처럼 피어나기만 하면 돼 집 주변에 수십년이 넘은 목련고목이 있다 올해에도 꽃을 피웠다 바라보다가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리고, 낙화 직전에야 가까이 본다 사랑이 깊어지는 계절, 봄이다 기다리다보면 지나가버린다 사랑도, 봄도, 젊음도,,, 사랑도 나태해지면 안된다,,,!

2018.04.11

동백꽃

동백꽃 피는 날 /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오는 저 하늘에 깊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동백, 그대 붉은 절망 앞에서 / 김금용 동백꽃 찾아 한 숨 안 쉬고 날아온 동박새, 봄은 산보다 바다가 먼저라고 일렀을까 사정없이 일어서는 봄은 파도 끝에 매달려온다고 일렀을까 속절없이 무릎꿇는 바다 앞에서 목숨 떨어뜨리는 붉은 동백꽃의 절망, 차라리 바다에 죽어 고해성사 하고픈 한 가닥 바램이 남았을까, 오동도 산자락 너머 향일암 높은 절벽까지 까마득히 길을 막는 동백향 짙은 그림자, 어둠 벗겨내는 첫 새벽 간절한 기도 아..

2018.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