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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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삶 2020. 3. 24. 20:28
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에 꽃이 피련다 무릎 꿇어 핀다면 할미꽃으로 목숨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1년 전 좋은 날 받아둔 꽃을 걸어 말렸습니다 감사함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교정에는 모련이 활짝 피었습니다 모든 꽃이 항상 피어 있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고 말죠,,,! 모든 것은 변한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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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엔 / 정예진산 2020. 3. 3. 20:59
꽃 피는 봄엔 / 정예진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 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 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임에게 바치라 향기는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임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란 신발을 신고,,,, 꽃구경 가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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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꽃으로 핀다 / 김인육삶 2019. 6. 3. 10:28
그리운 것은 꽃으로 핀다 / 김인육 졸업한 지 30년도 지난 겨울 고향 땅이 천 리도 넘는 서울 약수역 근처에서 세월의 문을 열고 초등학교 동창회에 간다 영태, 미숙이, 귀숙이, 광수, 덕수, 종란이…… 이름을 알 길 없는 길섶의 풀꽃들 마냥 아른아른 눈에는 익으나 끝내 떠오르지 않는 이름표를 달고 정겹고 환한 들꽃들까지 어울려 피어 있었다 모두, 마흔다 섯의 세월을 껴입은 채 열세 살의 꽃으로만 피어 있었다 그들 중에는 나를 위해 웃던 꽃도 있었고 위하여 내가 웃어야 했던 꽃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봄이 왔고 여름이 갔고 우리들은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낯선 곳에서 누군가를 위하여 웃었고 누군가를 위하여 울어야 했다 받아쓰기를 하고 구구단을 외고 술래잡기를 했던 그날의 우리는 삼각함수로도 풀지 못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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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산 2019. 5. 8. 18:00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곤소곤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던, 불지 않던 꽃밭은 행복하다 신도 어찌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오늘, 이 천상의 화원에서 간절히 소망하며 걷는다 내 작은 삶에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며, 동행이 되기를,,,! & 황매산 철쭉은 1군락지:만개, 2군락지:만개 정상부:만개 산청방면 산성주위:이번주 절정 황매산 정상가는길: 이번주 절정, 산청주차장 방면: 이번주중 절정으로 추정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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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산 2019. 4. 13. 10:03
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꽃도 좋고요 노랑꽃도 좋아요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 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 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불만의 먼지가 쌓이지 않게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 속에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고요 개나리도 좋아요 매년 이 목련을 보러 다닌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수령이 오래되어서 다른 나무보다는 늦게 꽃을 피웁니다 봄이면, 피는 꽃이지만,,,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