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
물봉선의 고백/ 이원규삶 2016. 9. 16. 21:46
물봉선의 고백/ 이원규 내 이름은 물봉선입니다 그대가 칠선계곡의 소슬바람으로 다가오면 나는야 버선발, 버선발의 물봉선 그대가 백무동의 산안개로 내리면 나는야 속눈썹에 이슬이 맺힌 산처녀가 되고 실상사의 새벽예불 소리로 오면 졸다 깨어 합장하는 아직 어린 행자승이 됩니다. 하지만 그대가 풍문 속의 포크레인으로 다가오고 소문 속의 레미콘으로 달려오면 나는야 잽싸게 꽃씨를 퍼뜨리며 차라리 동반 자아살을 꿈꾸는 독초 아닌 독초 날 건드리지 마세요 나비들이 날아와 잠시 어우르고 가듯이 휘파람이나 불며 그냥 가세요 행여 그대가 딴 마음을 먹을까봐 댐의 이름으로 올까봐 내가 먼저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맹세를 합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내 이름은 물봉선 여전히 젖은 맨발의 물봉숭아 꽃입니다 〔 네이버 지식 in..
-
한라산 철쭉꽃을 바라보며,,,,산 2016. 6. 7. 21:53
한라산 철쭉꽃을 바라보며,,,, 시간, 그리움인 것을 알았다 떠나던 날, 잡았던 내 마음이 웃세오름 표지석처럼 서러웠다 구름과 바람은 연초록으로 서귀포 푸른 바다, 뜨거운 울렁임은 영실할망을 넘어 붉은 철쭉으로 피어났네 백록 아래 펼쳐진 천사의 정원! 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마음 생채기에 되뇌어 묻곤하지, 견딜만큼 힘들었지? 난, 내 물음에 답을 안한다 하늘을 보네 까마귀도 날개를 펴야 날을 수 있지 않는가! 먼저 보여줘야 내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을,,, 뜨거운 여름이 되어서야 붉게 피는 철축을 보며 알았다 지나감도, 기다림도, 사랑인 것을,,,, 수 많은 소망, 슬품, 아품, 사랑이여 지난 겨울 눈속에 품고 ,품어, 서서, 촉촉히 봄비 날리우면 우산을 들고 그를 기다리고 싶다. 우리의 사랑엔 기다림..
-
5월의 장미 / 이해인삶 2016. 6. 2. 23:16
5월의 장미 / 이해인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넘어 피는아름답고 수즙은 넝쿨장미,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저의 집 화단에 핀 노랑장미 입니다1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고서 다시 환한 모습으로 왔습니다요..
-
5월의 장미 / 이해인삶 2016. 5. 20. 06:25
5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넘어 피는 아름답고 수즙은 넝쿨장미,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양귀비꽃) (엉겅퀴꽃) (복분자꽃) 주위 사람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려면, 원래 올라가 있던 톤을 반음 내려야 한다 공정하게..
-
꽃 씨 - 서정윤삶 2016. 5. 3. 22:29
꽃에게 / 서정윤 내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그는 생명을 잃고 비틀거리고 너의 아름다움에 내가 손 내밀었을 때 너는 이미 내 손을 의식하고 내가 원할 것같은 곳으로 움직여 자신의 눈빛을 잃어버렸다. 내가 너를 가지지 않음으로 너는 내 속에 꽃으로 피어 영원히 가질 수 있다. 나를 위해 너를 보내고 나는 너를 가진다 꽃 씨/ 서정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은해사 솔바람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 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찾아내겠지.사랑은 자기를 버릴 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
-
홍성 용봉산 석불사 홍매!삶 2016. 4. 6. 10:36
지난주 용봉산 석불사에 들렸습니다 매년 붉은 꽃을 피우는 홍매화를 기다렸는데,,,, 다른 곳을 돌아다니다가 늦었습니다 꽃잎이 지고 있었습니다 간절함이 부족했습니다 ! 매화 삼경/이외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은 밤도 깊어라 문 밖엔 함박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아름다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 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들 진한 눈물끝에 매화로 피어나라. 매화 앞에서/이해인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
산복숭아꽃 !!!삶 2016. 4. 5. 09:56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꽃 - 신달자 네 그림자를 밟는 거리쯤에서 오래 너를 바라보고 싶다 팔을 들어 네 속잎께 손이 닿는 그 거리쯤에 오래오래 서 있으면 거리도 없이 너는 내 마음에 와 닿아 아직 터지지 않는 꽃망울 하나 무량하게 피어올라 나는 네 앞에서 발이 붙었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