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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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꿈을 지녀라/ 릴케삶 2023. 6. 16. 07:09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미래 속에 잠긴 꿈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우리는 현재보다 좀 더 아름다운 것을 바라고 좀 더 보람 있는 것을 바란다. 먼지 낀 현실에 살면서 먼지 없는 꿈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만일 우리에게 맑고 고운 꿈이 없다면 무엇으로 때 묻은 이 현실을 씻어내면서 살아갈 것인가 ? 아름다운 꿈을 지녀라. 그리하면 때 묻은 오늘의 현실이 순화되고 정화될 수 있다. 먼 꿈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그 마음에 끼는 때를 씻어 나가는 것이 곧 생활이다. 아니, 그것이 생활의 고난을 이기고 나아가는 힘이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싸움이며 기쁨이다. --- 아름다운 꿈을 지녀라/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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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나태주삶 2023. 6. 9. 07:59
아침에 일어나 /나태주 세상에 평가가 어떻든 바깥세상의 결정이 어떻든 스스로 혼자서 안으로 행복하고 자기 할 일을 하겠다는 너의 결정 참으로 대담하고 훌륭해 바로 그거야 네가 드디어 찾아낸 너의 삶의 방법을 나는 전적으로 찬성하고 지지해 끝까지 응원할 거야 수정처럼 맑고도 아름다운 너의 영혼이 혼자서 외롭지만 당당하게 멀리까지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리하여 끝내 네가 바라는 성공을 만나는 순간을 보고 싶어 너는 참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기를 잘했구나 싶어 네가 오늘도 아름답고 씩씩하게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 참으로 믿음직하고 고마워 너는 나의 사랑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거야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늘도 땅도 너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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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김용택삶 2023. 6. 8. 06:42
노을 / 김용택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눈부시게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지는 해 아래로 걸어가는 출렁이는 당신의 어깨에 지워진 사랑의 무게가 내 어깨에 어둠으로 얹혀옵니다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사랑은 사랑은 때로는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이더이다 그냥 긴 하루를 보냅니다 아침 7시 차에 탑승해서 서울 구경 ㅎㅎㅎ 이런 저런 회의, 그리고 오늘은 퇴임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배웟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며,,,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씀, 그리고 국민연금 0백만원 나오니 걱정마라 혹시 얼굴에 마름버짐 피면 고기 사주라는 농담,,, 난 감정 제어를 못해서 울기만 했던 퇴임, 돌아보면 참 생각이 잠기게 한다 오늘도 배우고 배우고 집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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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망종삶 2023. 6. 6. 11:35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 이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68주년 현충일 입니다 더 부강하고, 후손에게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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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 안도현삶 2023. 6. 2. 18:39
보리밭 / 안도현 이 땅에 아직 보리밭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내릴 수 없는 깃발이 있다는 뜻이다 이 땅에 아직 보리밭이 있다는 것은 땅 투기꾼 독점재벌에게는 도저히 빼앗길 수 없는 한 뼘의 분노가 있다는 뜻이다 이 땅에 아직 보리밭이 있다는 것은 밟아도 밟아도 되살아나는 희망 우리가 청춘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땅에 아직 보리밭이 있다는 것은 적에 대한 증오가 이렇듯 푸르고 동지에 대한 사랑이 이만큼 싱싱하다는 뜻이다 이 땅에 아직 보리밭이 있다는 것은 이 땅에 아직 보리피리를 찬란하게 불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군산 옥구의 보리밭을 걸었습니다 논보리이지만 오랫만에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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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삶 2023. 5. 28. 20:42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신은 다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비오는 날에 들꽃들에게 아름다운 색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마음 챙김시 중에서 엘런 바스의 중요한 것은 이란 시의 한 부분이 생각납니다 삶을 사랑하는 것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