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시인 59

그대 굳이 나를 사랑 하지 않아도 좋다/이정하

그대 굳이 나를 사랑 하지 않아도 좋다/이정하 그대 굳이 아는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찔레꽃입니다)

2014.05.23

삶의 향기 / 이정하

삶의 향기 / 이정하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아주 가슴 아픈 일로 인해 가슴이 시려오는 때도 있으며 주변의 따뜻한 인정으로 인해 가슴이 훈훈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게 다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기쁘고 살아 있기 때문에 절망스럽기도 하며 살아 있기 때문에 햇살이 비치는나뭇잎의 섬세한 잎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삶이 단조롭고 건조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 보십시오 그래서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는 얼마나 살 만한 것인지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 행복한 새벽입니다 모두가 잠들어서 숨소리도 크게 들리는 시..

2014.05.10

암릉 진달래

낮은 곳으로 이 정 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행복한 아침되세요!!!

2014.04.19

사랑의 우화-이정하

사랑의 우화 / 이정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비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목련이 봄 햇살에 이별을 고합니다 홀로 떠나야 하는 길고, 고독한 여정 속에서 봄은 우리에게 왔고, 백목련처럼 , 봄날은 간다!

2014.04.05

봄 밤!(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시인)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시인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께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

2014.04.03

여운을 남기는 시를 읽으며

멀리서만 / 이정하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 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

2014.03.31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도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

2014.03.29

꽃잎 - 이정하 -

꽃 잎 / 이 정하 그대들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2014.03.25

황혼의 나라 -이정하-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 그 곳엔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다시 펼쳐 읽고 싶은 시 한 편 때문에 우리는, 또 살아가는 거다. - 안도현 시인 - 우리의 삶은 자랑스럽고, 위대하며, 아름다운 것 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후회없고, 가장 소중하게 살아가는지도 깨닫는 저녁입니다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되뇌어 봅니다 하루 하루의 상처와 번민은 내일의 예쁜 꽃이 될 것이라고도 믿습니다 인생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 깊은 물결은 흐름을 속으로 숨기고 흐른다지요? 오늘, 깊이 깊이 생각해봅니다

201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