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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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 울수있는 한 가슴 / 이정하삶 2020. 3. 15. 21:12
기대어 울수있는 한 가슴 /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 세찬 바람이 몰아치면 눈을 뜰 수 없다 해도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헤쳐나갈 수 있음을,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나 혼자선 힘이 빠지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두 주먹에 힘이 불끈 솟는다는 것을, 혼자일 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 그립습니다. 이정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중에서 」 집에서 3시간을 달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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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2)산 2017. 1. 31. 18:10
겨울은 모질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모진 것들을 이겨내려면, 살아 있는 것들은 더욱 더 모질어야 하겠죠? 정자 아래의 암릉 소나무들이 궁금해서 내려가렵니다 정자를 아래서 잡아 봤습니다 내리는 눈과 소나무가 어울립니다 하산길의 소나무들! 하나의 분재처럼 암릉 위에서 아랫마을을 바라봅니다 겪어낸 세월을 추상해봅니다 지난 저녁의 바람에 소나무 가지 위에 내린 눈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아쉽습니다 다시 정상부로 가서 노적봉으로 갑니다 쉰질바위에서 노적봉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산님도 없고 폭설에 폭 쌓였습니다 활터를 다시 바라보면서 담아 봅니다 노적봉 너머 악귀봉 능선 ! 봄이면 피기를 기다리는 암릉 위에 진달래! 소복이 쌓인 눈이 아름다운 암릉과 소나무!! 지나온 길!! 옆으로 사는 소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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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 이정하산 2016. 12. 19. 01:30
첫눈 /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 무등산에서 2016년 첫 상고대를 만났다 예상도 없이 마주한 활홀경에 벅찬 감동이다 어머니 같은 산에 안기고 싶어서 갔던 산이다 나이를 먹어도 혼자 외롭다 지구라는 행성에 여행객이니까?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우리의 삶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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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 으로 / 이정하삶 2016. 11. 22. 21:59
타는 목마름 으로 / 이정하 어서 오라, 그대여 기다림으로 목이 탄다 오고는 있는가 오긴 오는가 올 마음은 있는가 대답이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한 세월 무작정 기다리자니 목이 탄다 애간장이 탄다 아카시아 피던 봄이 벌써 그립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도 복잡하고,,, 개인의 등짐도 무거운 일상 입니다 멀리 있는 친구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그리웠습니다 생각이란? 내가 사물과 누군가를 생각하면 밝아오는 것? 마치 어두운 거실에 불을 켜듯이,,, 그래서 늘 깨어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요 -- 잠자코 있어도 향기가 풍기는 봄이 그립습니다 나의 삶의 시간은 지났어도 향기나는 봄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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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을 걷는 법5 / 이정하삶 2016. 11. 4. 20:19
바람 속을 걷는 법5 / 이정하 어디 내 생에 바람 불지 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바람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곤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칠 뿐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혜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간에 한 판 붙어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게 없더라 내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이더라. --이정하 시인의 다시 사랑이 온다 中 -- 천년 고찰 불국사 너머로 단풍이 붉다 지나온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깊이 사랑하나 보다 살아온 시간이 바람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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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이정하삶 2016. 10. 25. 21:14
단풍 / 이정하 바람이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붉어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수 없다고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내 몸을 불태우겠다고 사랑아, 네가 미워서 떠나는 것이 아님을 믿어다오 떠나는 그 순간, 가장 불타오르는 내 몸을 보아라 줄 것 다주고 가장 가벼운 몸으로 나무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이 아름다운 추락을 어제 저녁에는 밤새도록 비가 내렸습니다 잠이 안오는 밤이라서, 뒤척이었습니다 빗물은 어딘가에 스며들어 표가 없는데,,, 제 마음만 무거웠는지 모릅니다 사랑이란 길 위에서 이 저녁도 깊어 갑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사랑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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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삶 2016. 9. 3. 13:42
당신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힘들어하지 마세요. 좌절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살맛 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위안이 되고 감사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귀한 존재입니다. 나 또한 당신과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러나 당신 때문에 때로는 웃음 찾고 행복해 하고 당신이 주는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이 아니라면 당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면 이 모든 것을 나 역시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신도 누구 때문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감사해 하겠지만 당신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 http://herofestiva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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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과 철쭉꽃, 그리고 나산 2016. 6. 15. 19:19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외눈박이 물고기처럼그렇게 살고 싶다혼자 있으면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산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기다림도 그 한가지이다보여주는 것만큼 보고 가지만, 여러번의 노력을 요구한다기다림으로 계속하다 보면 한번은 보게되니까?백록담이 안개에 덮혀간다금새 환하게 걷히고,,,, 변화무쌍하다백록담 밑으로 갑니다겨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기대됩니다 조릿대밭에 피어난 멋진 철쭉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