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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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는 시 -이해인 수녀님 -삶 2014. 3. 2. 09:00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결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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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이해인-삶 2014. 2. 28. 21:12
3월의 바람 속에 이 해 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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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정호승삶 2014. 2. 28. 16:08
술한잔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벌써 2월 말!! 2014년도 금새 2월이 지나갑니다 1년이 365일 나눠져 있는 것은 365번의 기회를 주기위함이랍니다 매일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힘을 북돋아주기 위함이도 합니다 오늘, 복잡한 번민은 술 한잔에 털고, 새로운 3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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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나라 -이정하-삶 2014. 2. 25. 22:35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 그 곳엔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다시 펼쳐 읽고 싶은 시 한 편 때문에 우리는, 또 살아가는 거다. - 안도현 시인 - 우리의 삶은 자랑스럽고, 위대하며, 아름다운 것 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후회없고, 가장 소중하게 살아가는지도 깨닫는 저녁입니다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되뇌어 봅니다 하루 하루의 상처와 번민은 내일의 예쁜 꽃이 될 것이라고도 믿습니다 인생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 깊은 물결은 흐름을 속으로 숨기고 흐른다지요? 오늘, 깊이 깊이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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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삶 2014. 2. 25. 14:12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2013,12,20 촬영 나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을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이수과 나누는 일을 통하여 나 자신을 시시로 가꾸어야 한다 인생의 샘이 넘쳐야 나 자신의 삶이 그만큼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가르켜 시들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라고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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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삶 2014. 2. 24. 08:30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 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애 한 번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버리셨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