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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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눈 구경합니다삶 2014. 12. 13. 06:14
새벽에 일어나서 밤 새 소복히 내린 눈을 봅니다 창 밖으로 쌓인 눈이 평화롭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공원으로 나가서 몇 장 담아 보았습니다 아무도 밟지않은 길을 걸어보는 기분도 매우 좋습니다 행복한 아침 맞이하세요 겨울 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을 식힐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 푸르게 새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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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했네!삶 2014. 12. 12. 12:25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만이 스스로 존엄을 알 수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더욱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은 압니다 나는 이 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 인생의 전부처럼 보이는 것을 버리고 무엇을 찿을 수 있을까? 허우적거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슬퍼지는 현실입니다 혼자만의 것이라고 눈을 감아도 봅니다 쓰라리게 아파오는 것이 눈을 감아서는 안되는 것인가 봅니다 본능적으로 느낌이 옵니다 나도, 누구도, ,,, 저마다 걸어가는 인생! 불안정한 것? 내가 심사숙고할 가치는 ? 늦은 밤, 번민이 불빛에 흐른다 내일 아침은 바른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소서! 낮은 곳으로,,,,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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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김현승삶 2014. 12. 8. 21:43
지각(知覺)/ 김현승(金顯承)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여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지난 토요일 저녁무렵, 꽃지로 일몰을 보러 갔습니다 할매바위에 눈도 쌓이고, 일몰도 있었으면 하구요? 아쉬운 일몰만 보면서 달달 떨었습니다 폭설에 쌓인 할매바위가 너무 멋졌습니다 시인처럼 행복의 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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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삶 2014. 12. 5. 19:37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새의 날개들 같던 그 눈부심은 박수치며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나는 그냥 지나가려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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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2월,,, 정용철삶 2014. 12. 3. 06:47
행복한 12월,,, 정용철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 주세요 눈이 내리는 새벽입니다 하루를 아파트 새벽 산책으로 열어 봅니다 안전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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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류시화삶 2014. 12. 1. 21:53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류시화 너는 내 최초의 현주소 늙은 우편 배달부가 두들기는 첫번째 집 시작 노트의 첫장에 시의 첫문장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시는 너를 위한 것 다른 사람들은 너를 너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는 너를 너라고 부르지 않는다 너는 내 마음 너는 내 입 안에서 밤을 지샌 혀 너는 내 안의 수많은 나 정오의 슬픔 위에 새들이 찧어대는 입방아 위에 너의 손을 얹어다오 물고기처럼 달아나기만 하는 생 위에 고독한 내 눈썹 위에 너의 손을 얹어다오 나는 너에게로 가서 죽으리라 내가 그걸 원하니까 나는 늙음으로 생을 마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바닷새처럼 해변의 모래 구멍에서 고뇌의 생각들을 파먹고 싶지는 않으니까 아니다 그것이 아니다 내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내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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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에서 차 한잔 하며, 11월을 배웅합니다삶 2014. 11. 30. 15:03
11월을 배웅하고 싶었습니다 예식장에 다녀서, 급하게 출발했는데 5분 늦었습니다 일몰이 상당히 진행이 됐네요 작가님들이 무지 오셨네요 적당한 장소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안착합니다 바닷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물결을 바라봅니다 마음 속에는 아직도, 어린시절에 처음 바다를 보았던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홀로 천천히 걷다가 , 깊게 숨을 쉬고, 가슴 속 깊이 만나는 것들과 교감합니다 물결너머 수평선과도 하나되어 바다 속 깊은 곳에서 묻어오는 냄새를 맡습니다! 입고, 먹고, 말하는 일상의 많은 일들로부터 조금은 외형적인 것들로부터, 내면으로 들어와, 내 나름대로 살아온 삶이, 남들도 그렇게 그들대로 살아간다는 생각에 이르는데, 참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기 할매바위 아래 사람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헤아릴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