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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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삶 2015. 1. 18. 07:00
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 한때는 열심히 사는 것만이 삶인 줄 알았다. 남보다 목소리 높이진 않았지만 결코 턱없이 손해보며 살려 하진 않던 그런 것이 삶인 줄 알았다. 북한산이 막 신록으로 갈아입던 어느 날 지금까지의 삶이 문득 목소리 바꿔 나를 불렀다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고 있는 건가? 반짝이는 풀잎과 구르는 개울 하찮게 여겨왔던 한 마리 무당벌레가 알고 있는 미세한 자연의 이치도 알지 못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며 그렇게 부대끼는 것이 삶인 줄만 알았다. 북한산의 신록이 단풍으로 바뀌기까지 노적봉의 그 벗겨진 이마가 마침내 적설에 덮이기까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그렇게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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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삶 2015. 1. 15. 07:41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인내입니다. -신영복님의 〔 더불어 숲 〕에서 - 추위 속에서도 일몰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선한 눈빛이 좋았습니다 늘 그리움이 있는 바다지만 따스한 마음에서 저도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삶의 여러 애환 속에서도 여기 오기를 즐기는 이유는 순수함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밝아진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일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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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고독 / 김현승삶 2015. 1. 11. 06:07
절대고독 / 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했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뜻한 체온을 느낀다 이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 나의 시는. 덕유산에서 찬바람 맞고 왔습니다 가슴에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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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삶 2015. 1. 8. 21:49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두렵고 낯설어질 때 한 번쯤 눈감고 생각해보라 누가 당신을 금 그어놓았는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가리고 분별해놓은 이 누구인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세상과 등 돌려 막막해질 때 쓸쓸히 앉아서 생각해보라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했는가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초라해질 때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용서하라 용서가 가져다줄 마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