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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고독 / 김현승
    2015. 1. 11. 06:07

    절대고독 /  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했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뜻한 체온을  느낀다
     

    이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 나의 시는.

    덕유산에서 찬바람 맞고 왔습니다

    가슴에 부딪히는 느낌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발 아래 사각임도, 얼굴에 느껴오는 추위에 아품도,,,,

    모두 감사한 행복!

     

    일행은 있어도,

    혼자 걷는 길, 겨울 산행,

    바라보는 것마다 깨끗한 여백들,,,,,

     

    나 자신과 친해지기를 연습하고, 세월과 익숙하기를

    그래서 진정 자유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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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