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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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풍경 / 한휘준삶 2019. 10. 11. 08:24
간월도 풍경 / 한휘준 천수만 간월도에서 매운 어리굴젓이랑 광어회를 맛있게 먹다가 그녀 생각에 핑 눈물이 났다 아니야- 울며 겨자 먹기라 하였던가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것은 매운 겨자 탓이라 하였었지 그대 목이 메인 그리움에 우럭 매운탕을 먹다가 끝내 , 목구멍에 가시가 걸렸다 그래 , 다가오다 먼발치에서 섬이 되어 버린 삼킬 수 없는 가시 같은 목 메인 그리움 흔들리는 파도에 씻겨 늘 푸른 울음 우는 너의 목소리였지 나는 처음 먹는 우럭 매운탕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그만 말하고 말았지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왔다 파도가, 물결이 걸작을 만들어 낸다 모래언덕에 가을이 왔다 바람에 흩어지고, 모이는 사구 언덕 쌓이고, 흘러 내리면서 긴 역사를 만들어내는 현장, 간월암을 바라보며 저 앞에 느티나무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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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 간월암에 가다삶 2019. 9. 5. 20:53
가을의 노래 / 김대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써 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死者(사자)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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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서정윤삶 2019. 7. 4. 22:01
노을 /서정윤 누군가 삶을 마감하는가 보다 하늘에는 붉은 꽃이 가득하다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는 목숨 흰 날개의 천사가 손잡고 올라가는 영혼이 있다보다 유난히 찬란한 노을이다. 세상에서 어려울 때, 떠는 것이 여행은 아니다 소란한 일상에서 잠시 비겨 가는 것이다 여행은 예기치 못한 마주침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집 주인님을 집에 두고 떠난다 어차피 돌아올 길이지만, 그것이 자유처럼 느껴진다 소망하지만,,,, 고요함을 찿아 떠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광고의 카피처럼, 여행은 자유다,,,! 간월암 일몰 앞에서는 더욱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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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청벚의 개화가 궁금하다 !산 2019. 4. 21. 20:47
이른 새벽에 용비지를 거쳐서 개심사에 왔다 조용하다,,,! 청벚도 궁금하구,,,, 고독 / 엘라 휠러 월콕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슬픈 이 세상은 환희를 빌려야 하지만 고통은 그 스스로도 충분하다 노래하라, 언덕들이 화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으로 흩어지리라 메아리는 즐거운 소리에 울려 퍼지지만 근심스런 소리에 사라져버린다. 환희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비통하라, 사람들이 너를 떠나리라 사람들은 너의 충만한 기쁨을 원하지만 너의 비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뻐하라, 너의 친구들이 많아지리라 슬퍼하라, 너의 친구들을 다 잃으리라 아무도 달콤한 와인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의 쓴맛은 너 혼자 마셔야 한다. 잔치하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치리라 굶주려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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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의 길 / 박노해삶 2019. 3. 12. 19:00
첫 마음의 길 / 박노해 첫마음의 길을 따라 한결같이 걸어온 겨울 정오 돌아보니 고비마다 굽은 길이네 한결같은 마음은 없어라 시공을 초월한 곧은 마음은 없어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늘 달라 져온 새로와진 첫마음이 있을 뿐 변화하는 세상을 거슬러 오르며 상처마다 꽃이 피고 눈물마다 별이 뜨는 굽이굽이 한결같은 첫마음이 있을 뿐 30여년이 흘렀습니다 솜털 보숭한 청년이 저에게 약속한 것이 있었습니다 농업과 농촌에 작은 변화를 주는 사람이 되자고,,, 저의 작은 손에 희망이란 글자를 들고 달려 보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렵고도 어려운 일임을 알았지만,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열정의 기간을 뒤로 하고, 지나온 시간을 고이 고이 정리합니다 남의 손을 씻어주다 보면, 내 손도 씻어져 깨끗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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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너에게로 / 박노해삶 2019. 3. 3. 06:54
별은 너에게로 /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별이 쏱아지던 여름 날의 설악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탕을 뿌린 것처럼 빛나던 은하수도 그립습니다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을 할 수 있다 「 월트 디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