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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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의 시 / 천양희산 2015. 2. 28. 16:56
이른 봄의 시 / 천양희 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을 안개를 길어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리움은 두런 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 웃고 있다 참 좋은 당신 / 詩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 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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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산 2015. 2. 7. 07:3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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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백년송에서 일몰!!!산 2015. 2. 3. 14:17
지난 토요일 일몰을 보러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한바퀴 산행을 하고, 노적봉에 옆으로 사는 백년송을 봅니다 바위 틈에서 모든 고난을 이기고 살아가는 명품 입니다 일몰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내일을 말합니다 용봉산 표지석 위에 낯달이 떳네요 서서히 일몰이 물들어 갑니다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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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겨울 산, 그리고 시산 2015. 1. 10. 09:00
겨울 연가 .... 이해인 함박 눈 펑 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 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 눈이다. 얼어 붙은 솜 사탕이다. 와아! 하루 종일 눈 꽃 속에 묻혀 가는 나의 감탄사 ! 어찌 감당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년 만의 폭설을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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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삶 2015. 1. 8. 21:49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두렵고 낯설어질 때 한 번쯤 눈감고 생각해보라 누가 당신을 금 그어놓았는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가리고 분별해놓은 이 누구인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세상과 등 돌려 막막해질 때 쓸쓸히 앉아서 생각해보라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했는가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초라해질 때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용서하라 용서가 가져다줄 마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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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겨울산 2015. 1. 7. 20:02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 용혜원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수 있을까요 온 세상주인이라도 된듯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 좋을까요 사랑의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수 있을까요 온 세상모두 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 좋을까요 사랑이 불꽃이라면 온 영혼을 살라도 좋겠습니다 용봉산에 폭설이 내린 날! 쉰질바위에서 멀리 병풍바위를,,,, 운해가 자욱한 산 아래 풍경에, 일출 이후 피어나는 했살이 최영장군활터에 가득합니다 노적봉과 악귀봉, 그리고 덕숭산과의 골짜기에 가득한 운해! 최영장군활터를 투석봉에서! 행복한 풍경을 겨울이 가기 전에, 또 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가끔 흔리는 영혼이 찿아가서 머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