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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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유월이면(최승자)삶 2013. 6. 6. 09:29
최승자 시인의 해마다 유월이면 이라는 시입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해마다 유월이면 당신 그늘 아래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내일 열겠다고, 내일 열일 것이라고 하면서 닫고, 또 닫고 또 닫으면서 뒷걸음질치는 이 진행성 퇴화의 삶, 그 짬과 짬사이에 해마다 유월에는 당신 그늘 아래 한번 푸근히 누웠다 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리허설 없는 개막이었던 당신의 삶은 눈치챘었지요? 내 삶이 관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오만과 교만의 리허설뿐이라는 것을. 오늘도 극장 문은 열리지 않았고 저 혼자 숨어서 하는 리허설뿐이로군요. 그래도 다시 한번 지켜봐 주시겠어요? ( I go, I go 나는 간다. Ego, Ego,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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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삶 2013. 6. 4. 21:41
이해인 수녀님의 6월의 시 입니다 산책길에서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행복하십시오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 밝아져라” “ 맑아 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까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어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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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아버지 마음)삶 2013. 6. 2. 21:48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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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바람에 마음을 씻기우고삶 2013. 6. 2. 21:28
결혼식이 있어서 외지에 나갔다가 늦게 산에 오르기로 합니다 용봉산에서 일몰을 보자!! 저의 영역은 아니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연초록 나뭇잎을 살랑이고, 자도 마음을 씻고,,,, 인근에 있는 어머니댁에 들려서 문안드리고, 화단의 양귀비꽃도 봅니다 화려한 모습 입니다 클로바꽃(토끼풀) 입니다 아,,, 사료용 용봉산 정상에서 일몰을 겔3로 담았습니다 집 입구에 만들어 놓은 아치에 장미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어두어서 핸펀으로 담았어요 화사한 모습!!! 행복한 휴일이 지나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