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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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드립니다-오광수삶 2014. 5. 1. 21:43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5월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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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용혜원삶 2014. 4. 30. 18:27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용혜원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웬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 가고 싶다.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나눈 즐거었던 시간들이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 한복판에 흘러내린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 놓는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내일은 노동절! 일단 쉬고 싶다 새로운 5월을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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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하여-정호승-삶 2014. 4. 29. 08:17
나무에 대하여 - 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무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라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늘은 마음을 더 비우고 시작해야겠다 그동안 한켠에 쌓아 놓은 많은 것들을 다시 버리려 한다 비가 온다 술로는 안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젊은 시절에는 불구덩이 속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얼음 속에서 버려야 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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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돌아 가는 길 ' - 박노해 -삶 2014. 4. 27. 10:30
'굽이 돌아 가는 길 ' - 박노해 -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길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무넹기에서 섬진강을 바라봅니다 박무로 희미하게 굽이 돌아 갑니다 푸른 애기 신록은 가슴 뛰기에 충분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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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삶 2014. 4. 26. 06:30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 쌍계사 법고 소리 공중 헤엄치는 목어의 울음소리 들으며 아직 젊은 시인은 낡은 투망을 손질했다 산살구꽃들 일제히 몸을 날리는 사월이라 초파일 전야 쌍계사 다리 밑에서 옴,오옴,오오옴 범종 소리에 맞춰 서른세 번의 투망질을 했다 꺽지 은어 빠가사리 버들치 목어처럼 내장을 빼내어도 물고기들은 내내 묵언수행 중이었다 흰 눈썹 무성한 스님과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이며 맑은 만큼 독한 소주로 소독을 한 물고기, 물고기 눈빛을 빛내며 실없이 웃었다 눈물도 없이 내장도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것일까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저는 오늘 차를 타고 노고단에 갑니다 산에 가기에는 무리인 다리 부상으로,,,, 지리산이 그립습니다 갑자기 철쭉이 피었을까? 운무는 ? 이런 저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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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강은교삶 2014. 4. 25. 07:51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저렇게 빨간 것은 바람의 허벅지를 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꽃 속에 꽃이 있는 줄을 몰랐다 일몰의 새떼들, 일출의 목덜미를 핥고 있는 줄을 몰랐다 꽃 밖에 꽃이 있는 줄 알았다 일출의 눈초리는 일몰의 눈초리르 흘기고 있는 줄 알았다. 시계 속에 시간이 있는 줄 알았다 희망 속에 희망이 있는 줄 알았다 아, 그때는 그걸 몰랐다 희망은 절망의 희망인 것을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