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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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워 하는 내 눈동자는 -용혜원삶 2014. 4. 24. 07:53
너를 그리워 하는 내 눈동자는/용혜원 가슴에 화살을 쏜듯 그리움만 붉게 불붙게 하더니 기다림에 지친 눈동자 건너편에 잊혀진 사람이 있다 행복했던 날에는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슬픔에 지쳐버린 날은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저 푸른 하늘 아래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순간순간 피어나던 그리움이란 꽃도 이젠 시들어 모두 다 떨어져버렸다 이별의 문턱을 넘어버린 너를 그리워하는 내 눈동자는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는데 너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안면도 튤립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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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용혜원삶 2014. 4. 23. 19:51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습니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집니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습니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말지요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습니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합니다 어머니 장독대에 핀 붉은 작약꽃 입니다(겔3) 어느날 저희 집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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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관하여!삶 2014. 4. 20. 20:51
요즘 몇 일은 기다림에 지친다 당사자 되시는 분들이야 더욱 더 하시곘지만, 모두가 기다림을 달고 산다! 아, 좋은 결말이 되어, 희망의 소식이 전해오기를 기도한다 그립다는것은 - 이정하 -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기다린다는것 - 이평화 - 기다린다는건 움직이지 않는다는것 행여, 그대와 엇갈릴까봐서 움직이지 않는것 행여, 그대가 지나칠까봐서 어데도 갈수 없는것 어데요? 저기 오시나요? 아니요. 오실리 없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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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민들레꽃삶 2014. 4. 20. 02:00
민들레 - 김선자 은하수를 건너다 떨어진 노오란 별 하나 척박한 돌 틈 사이 오롯하게 자리 잡고 나의 영토라 노래 부른다 행인들의 무참한 발 밑에서도 아프다는 표정은 해맑은 미소로 화답하고 행여 어느 배려 깊은 발이 비켜 가면 감사의 눈물이 고인다 언젠가 빼어난 가는 몸매에 매달려 있든 꿈도 파아란 하늘을 유희하겠지. (토종 민들레 겔3)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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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내소사를 다녀오다삶 2014. 4. 19. 08:02
부안 내소사 입니다 이곳에 와도 산으로 가는 과정이었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산사의 정취를 느끼려고 합니다 월정사와 더불어 명품길인 숲길에 아무도 없습니다 완전히 횡재하고, 행복한 걸음을 천천히 걷습니다 늦은 벚꽃도 구경하고, 고목에서 핀 꽃이 아름다움도 느낍니다 사찰도 이른 아침은 무지 분주합니다 보살님들이 구역을 맡아서 청소를 정성껏 하십니다 엄청 크고, 오래된 느티나무에도 봄이 왔습니다 여유있게 걷고, 쉬다가 길을 잡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아침을 맛보았습니다 2014,4,14일 아침을 담아 보았습니다 행복한 아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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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삶 2014. 4. 17. 06:54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기적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