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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삶 2014. 4. 26. 06:30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
쌍계사 법고 소리
공중 헤엄치는
목어의 울음소리 들으며
아직 젊은 시인은
낡은 투망을 손질했다
산살구꽃들
일제히 몸을 날리는
사월이라 초파일 전야
쌍계사 다리 밑에서
옴,오옴,오오옴
범종 소리에 맞춰
서른세 번의 투망질을 했다
꺽지 은어 빠가사리 버들치
목어처럼 내장을 빼내어도
물고기들은 내내
묵언수행 중이었다
흰 눈썹 무성한 스님과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이며
맑은 만큼 독한 소주로
소독을 한 물고기,
물고기 눈빛을 빛내며 실없이 웃었다
눈물도 없이
내장도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것일까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저는 오늘 차를 타고 노고단에 갑니다
산에 가기에는 무리인 다리 부상으로,,,,
지리산이 그립습니다 갑자기
철쭉이 피었을까?
운무는 ?
이런 저런 기대를 안고 갑니다
편안한 아침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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