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순례자 / 홍수희 가면 갈수록 깜깜해져 옵니다 가면 갈수록 풍경도 없이 알고 있던 것도 도무지 몰랐던 듯 모르고 있던 것 여전히 그러할 듯 안으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내 안으로 내 안으로 들어갈수록 나는 보이지 않고 깜깜한 어둠만 보입니다 사랑이여, 그 깜깜한 어둠 뒤에 당신이 숨어계신 게지요 이 가을, 내 영혼의 중심에서 불타오르는 이여! 시간은 가을 입니다 가을에는 잠깐 멈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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