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농돌이 2017. 8. 9. 22:08

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이제 집으로 돌아 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는날 빈 들녘 환청 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 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운여해변에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어서 말합니다

 

나는 다시 온다

이  태양과 더불어 , 이 독수리와 더불어, 이 뱀과 더불어,

그러나, 하나의 새로운 삶, 또는 보다 나은 삶

비슷한 삶으로 나는 다시 돌아 올 것이다 〕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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