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이제 집으로 돌아 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는날 빈 들녘 환청 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 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운여해변에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어서 말합니다
나는 다시 온다
이 태양과 더불어 , 이 독수리와 더불어, 이 뱀과 더불어,
그러나, 하나의 새로운 삶, 또는 보다 나은 삶
비슷한 삶으로 나는 다시 돌아 올 것이다 〕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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