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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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산 2023. 7. 20. 20:54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 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장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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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했기에 / 최수월산 2023. 7. 17. 21:37
죽도록 사랑했기에 / 최수월 이별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찢어질 듯한 가슴 안으로 누르지 못하는 아픔이 스며들어 못다 한 사랑 어쩔 수 없이 이젠 서서히 이별로 받아들이지만 백년이 흐르고 천년이 흘러도 어찌 널 놓을 수 있을까. 너와 나 헤어져 강산이 수없이 변한다 하여도 진정 놓을 수 없어 가슴 아프고 아픈 가슴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릴 테지만 이젠 너의 곁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슬픔인데 네가 그리울 때마다 너를 죽도록 사랑하는 나 어떡하면 좋을까. 이렇게 그리워 가슴 아픈데 어떡하면, 어떡하면 좋을까. 죽어서도 널 놓을 수 없는 사랑인 것을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갚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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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소나무숲길 트래킹산 2023. 7. 9. 23:55
봄꽃 피는 날 / 용혜원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그루 서 있다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피어나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고 있는 이유를 0,트래킹코스 : 어흘리주차장~삼포암폭포~솔숲교~숯가마~전망대~대통령쉼터~노루목이~솔숲교~원점휘귀 0,트래킹거리 : 약8km 0,트래킹시간 : 룰루랄라 4시간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쉽습니다 ㅠ 풍욕대에서 솔바람 맞고 하산합니다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폭포에서 물바람 맞습니다 점심 후 강릉 경포대에서 바닷바람으로 즐겼습니다 합창제 리허설은 덤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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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 안도현산 2023. 7. 4. 21:32
개화 / 안도현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면 넌 하나씩 육신의 향기를 벗는다. 온갖 색깔을 고이 펼쳐 둔 뒤란으로 물빛 숨소리 한 자락 떨어져 내릴 때 물관부에서 차오르는 긴 몸살의 숨결 저리도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운 떨림이여. 허덕이는 목숨의 한끝에서 이웃의 웃음을 불러일으켜 줄지어 우리의 사랑이 흐르는 오선의 개울 그곳을 건너는 화음을 뿜으며 꽃잎 빗장이 하나 둘 풀리는 소리들. 햇볕은 일제히 꽃술을 밝게 흔들고 별무늬같이 어지러운 꽃이여 이웃들의 더운 영혼 위에 목청을 가꾸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누구는 삶을 느끼고, 배우려면 떠나라고 합니다 어디로, 산,,, 바다,,, 고요함 속에서 강한 존재감으로 다가온 곳이면 좋습니다 그동안 못느끼던 뜨거움을 느끼는 곳이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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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봉 산행산 2023. 7. 2. 12:09
계곡과 문화재 등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 제비봉 * 제비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에서 서쪽인 충주호 방면의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 721m의 산이다. 단양팔경 중 수상관광지로 유명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이 바로 제비봉이다. 산행은 장회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장회리로 내려오는 5㎞ 길이의 코스가 일반적이다. 주변에 단양팔경·충주호·고수동굴·단양온천 등 관광지가 많아 등산과 함께 관광을 겸할 수 있다. 특히 제비봉 서쪽 골짜기가 바로 비경지대인 설마동계곡이어서 산과 계곡, 호수 모두가 수려하기 그지 없으며 가을 단풍철에는 그 경관이 극치를 이루고 산행 길목에 "오성암" 이라는 산사가 자리 잡고 있어 산행인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 제비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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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나 / 이태수산 2023. 6. 27. 18:09
바람과 나 / 이태수 문득, 가던 길을 멈춰 선다 바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갔다가 되돌아오는지 길가의 풀과 나무들, 마음을 흔들어 댄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순간에도, 아무리 멀어도 가야 할 길은 가고야 말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도 바람은 나를 흔든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지? 바라보면 저만큼 내가 떠밀려 간다 떠밀려 가다가 다시 떠밀려 온다 멈춰서 있는 순간에도 떠밀려 간다 나는 다시 길을 간다 떠밀려 가다가 되돌아오고 오다가 가지만 떠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지루한 회의가 끝나고 마시는 커피처럼, 휴식을 위해 떠났던 산행 길! 비내리는 산길에서도, 자연에 조화롭게 섞이면 무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무수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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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봉 소나무산 2023. 6. 26. 18:18
풍경 소리 / 이태수 풍경 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정처 없이 길을 가다가 듣는 이 소리는 비몽사몽, 나를 흔들어 깨우는 손길 같다 가까이 끌어당길수록 아물거리지만 잊었던 노래의 몇 소절처럼 그윽하다 저녁 한때의 마을과 멀어지는 외딴길 언저리, 어둠살에 묻히는 소나무 등걸에 기대선다 낮달도 서산마루를 막 넘어가고 별들이 흩어져 앉는 동안 마냥 그대로 붙박인다 갈 길도 가야 할 길도 아예 다 내려놓고 싶다 여전히 어둠을 흔드는 풍경 소리, 마음을 안으로, 안으로 들여보낸다 안 보이는 어떤 부드럽고 커다란 손이 검은 구름 사이로 어른거린다 마을의 불빛은 왠지 점점 더 멀어져 보인다 시집 문학세계사. 20 오르는 이들의 거친 숨소리가 구름으로 걸린듯,,,,! 서로 같은 산을 올라도, 생각은 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