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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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오고, 눈은 내리고, 장미!삶 2012. 12. 5. 20:04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워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오는 어둠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어찌 꽃 한 송이만 있겠는가 저쪽 마른 강바닥에도 아랑곳하게나 볼폼없음이 그대 임이겠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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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여서 외롭지 않습니다삶 2012. 12. 1. 22:58
답답함을 내려 놓으려 바다에 갑니다 탁 트인 마음을 들고 오고 싶습니다 파도에 씻기고, 바람에 닦이여 바다가 낳은 아이로 모래알 웃음을 쏟아내고 싶습니다 혼자가 아님은 난 알고 있는가? 외로움을 말하지만 옆에서 묵묵히 함께 하는 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 있지만 언제나 저 바다 속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수평선 너머로 떠날 수 있음은 얼마나 다행인가? 저 선 너머 직선을 보면 내 굽은 마음도 바로 펴게 됩니다 바다에 와서 항구로 돌아오는 배를 보면 왜 이리 기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