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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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다녀와서산 2016. 9. 17. 11:48
0, 산행 일시 : 2016.09. 14(추석 전날) 0, 동행 : 나홀로 0, 산행 경로 : 주차장 - 덪고개- 장군봉-연실봉-동백골 -불갑사-주차장(원점회귀) 0, 산행 목적 : 상사화 축제 전에 산행 및 구경, 그리고 친구를 만나서 얼굴 보기 ㅋㅋ 전날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많은 가족들이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조요히 씻고, 챙겨 놓은 가방을 메고 아파트를 나섭니다 피곤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새벽입니다 하행길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동군산에서 고창까지 밀려서 고생을 했습니다 아침을 굶고, 주차를 하고 산으로 갑니다 가뭄으로 전년보다 개화가 부진합니다 이제 꽃대가 나오는 중! 산기슭의 개화 상태입니다 예전이면 좌우로 가득했을 상사화가 나오는 중입니다 고개에 올라서 불갑사를 조망합니다 불갑사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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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이해인 수녀삶 2016. 9. 15. 11:32
상사화 / 이해인 수녀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니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어제 불갑산및 상사화 축제 개화 상황보러 다녀왔습니다 동백골(불갑사 위 계곡)은 조금 개화, 불갑사 아래 조성된 화원은 많이 미흡, 주변도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피고, 지는 꽃이라도 이번주 주말이나 좀 지나면 적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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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3산 2015. 10. 2. 09:51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가을, 가을,가을 하고 불러 보면 나는 금방 흰구름을 닮은 가을의 시인이 되어 기도의 시를 적어봅니다. 가을엔 나의 눈길이 저 푸른 하늘을 향해 파랗게 물들어서 더욱 깨어 있길 원합니다. 서늘하게 깨어 있는 눈길로 하루를 시작하고 사람들을 바라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가을 엔 나의 마음이 불타는 단풍숲으로 들어가 붉게 물들어서 더욱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가을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아 그리움의 기도로 키우 며 노래하길 원합니다. 하루하루를 늘 기도로 시작하고 세상 만물을 물을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발길이 산길을 걷는 수행자처럼 좀 더 성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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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 2삶 2015. 9. 29. 22:11
제가 사랑하는 시 한 편을 먼저 올립니다 눈물 날 만큼 좋아합니다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전 지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가을에 피는 상사화를 보고, 단풍을 보면 우리가 가을을 다 보는거로 알겠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의지로 선택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모릅니다 세상은 직유보다는 은유와 빽스템이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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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1삶 2015. 9. 29. 07:14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 -알베르 까뮈 :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 중- 가을날에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상사화를 보러 선운사를 다녀온지 꽤나 시간이 지난거 같다 좀 한가한 추석 연휴 아침에 정리해 본다 세계적인 문호인 괴테가 임종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빛을 좀더(more light, 독일어 Mehr Licht)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아주 작게 해석한다 빛이 사물의 모습에 미치는 파장에 따라 사람의 눈에 읽어지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이 도솔천에 흐트러지게 핀 상사화를 바라보면서, 나의 고단함을 즐겨본다! 도솔천의 물고기들! 혹 여기도 의암호에 사는 외뿔이가 살까? 사진 찍는 사람에 비하면 너무 신선이다? 심한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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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木馬와 淑女) / 박인환 시삶 2015. 9. 24. 18:13
목마와 숙녀(木馬와 淑女) / 박인환 시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