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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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정해정삶 2022. 4. 14. 07:15
희망 / 정해정 웃음 띤 그대 미소는 분노를 잠재우고 지구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사랑하는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무게가 때론 버거울 때도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립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는 슬기로움이 되어 어두운 터널을 만난다 해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 뜬 수많은 별 그 중 유일한 별 하나 그게 바로 당신이랍니다. 매년 보러가는 용봉산 멋쟁이가 만개했습니다 작년에는 몇 송이 아피웠는데,,,, 춥고 긴 겨울을 멋지게 이겨냈습니다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창문을 열고, 봄비 내리는 풍경을 즐겨봅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갑니다 평화로움이 참 좋습니다 삶이 가져오는 무겁고, 복잡한 일들을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으로 기쁨을 발견합니다 덤으로 들리는 새소리가 잔칫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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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 홍수희산 2022. 4. 10. 08:46
진달래 / 홍수희 그 땐 참, 내 마음이 저리 붉었습니다 당신이 지나치며 투욱, 떨어뜨린 불씨 하나가 내 영혼 가파른 벼랑 위로 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 타들어 오신 길 마저 닿을 듯 아슬한 그리움 문득 출렁이는 아픔 되어도 다시는 그 후 지나치며 투욱, 불씨 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 그 땐 참, 이별도 사랑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 고향 뒷산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암릉 진달래가 피었나 보았더니 다 피었습니다 ㅎㅎ 모진 겨울과 바람을 이기고 금년에도 멋진 꽃을 피웟습니다 모양이야 어려 종류이지만, 그 승리에 깊은 감동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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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지납니다삶 2020. 4. 3. 22:00
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라/이산하 나도 가끔은 매화처럼 살고 싶었다 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고 매화 향기 가는 곳을 가고 싶었다 다른 꽃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필 때 매화처럼 땅을 내려다보며 피고 싶었다 눈보라 속 잎보다 먼저 꽃 피고 싶었고 어둠 속 매화 향기에 취해, 나도 그 암향을 귀로 듣고 싶었다 매화나무처럼 열매 속에 독을 넣어 새들이 함부로 씨를 퍼뜨리지 못하거나 매서운 추위 없이 곧바로 새 가지에 열매 맺고 싶지도 않았다, 나도 가끔은 매화꽃처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땅의 생채기에 단청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다 보면 매화 향기 가는 곳을 가다 보면 나는 이미 하늘을 올려다보며 허공의 바탕에 단청을 하고 있었다 좌우의 치우침이 아니라 아품이 있는 날, 4.3 이 땅에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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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사월을 기다리며,,,,!산 2019. 4. 15. 20:42
4월의 시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봄은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별로다 세상은 꽃도 일찍 펴야하고,,, 변화도 빨라야 한다 봄에는 내가 속한 조직에 공헌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한가지 일겁니다 그리곤, 가장 행복한 일에 투자해야합니다 나의 아름다운 봄을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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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시화산 2019. 2. 25. 17:16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시화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불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 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는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 몸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 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When it flowers, we will see).'라는 뜻이다. 지금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설명할 길이 없어도 언젠가 내가 꽃을 피우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이 통과하는 계절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흘러 결실을 맺으면 사람들이 자연히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내는 단지 기다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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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낙화,,,!산 2018. 4. 8. 20:57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갈 때는 영취산으로 달려 갔고,,, 돌아오는 길은, 봄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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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 / 류근삶 2017. 12. 22. 21:56
가족의 힘 / 류근 애인에게 버림받고 돌아온 밤에 아내를 부등켜 안고 엉엉 운다 아내는 속 깊은 보호자답게 모든 걸 안다는 듯 등 두들기며 내 울음을 다 들어주고 세상에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세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는다 나는 더 용기를 내서 울고 아내는 술상을 봐 주며 내게 응원의 술잔을 건넨다 이 모처럼 화목한 풍경에 잔뜩 고무된 어린 것들조차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노래와 율동을 아끼지 않고 나는 애인에게 버림 받은 것이 다시 서러워 밤 늦도록 울음에 겨워 술잔을 높이 드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연애에 대한 희망을 갖자고 술병을 세우며 굳게 다짐해보는 것이다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잎사귀를 버린다 / 류근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잎사귀를 버린다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