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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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운해산 2014. 7. 5. 21:32
섬 이 정 하 언제나 가까이 그대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내 가 있는 곳에서 그대가 있는 곳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 리였기에. 버스 토큰 하나면 갈 수 있는 그곳. 걸어간다 해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그곳이 오늘은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요. 볼 때는 가까우나 막상 가자면 엄청나게 먼 섬처럼 오 늘은 그대가 내 마음 속에 가라앉습니다. 내 마음 거센 파도로 출렁일 때마다 잠길 것 같은 그리움으로 저만치 떠 있는. 나는 거기 닿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그대는 모르는 일처럼 시치미 뚝 떼며 돌아앉아 있는. 오늘 지리산 운해입니다 개선문 위에서 촬영했습니다 이런 행운이 있습니다 모든분들, 평안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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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정호승산 2014. 6. 25. 14:05
2013년 지리산 종주 시 촬영한 운해입니다 잠시 운해 보시고 좋은 시 한 편 읽으시고 쉬었다 가세요!!!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속에 갇혀서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촟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빰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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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수달래 ( 나무에 대하여/정호승)산 2014. 4. 28. 22:10
나무에 대하여/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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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지리산 천왕봉 나들이산 2014. 3. 11. 21:26
새벽4시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밥솥을 눌러서 밥을 하고,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06시 중산리로 출발! 정상은 추울텐데, 아래는 덥겠고,,,, 에라 모르겠다 완연한 봄의 햇살은 맞다 그러나 춥나 대피소는 한산하다 범계사 아래 응달은 얼음길,,, 그리고 산은 아직 한겨울이다 개선문 얼음길,,, 천왕샘은 봄이 왓습니다 오늘도 저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지리산!!! 당신 품에 안기고 싶었습니다 많이 그리워했습니다 정상은 만원이라서 ,,,, 표현도 못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계곡은 힘찬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산죽과 전나무숲이 멋집니다 동행인 아내와 천천히 걸으며, 산에서 행복했습니다 결혼 24주년 기념, 그녀 만난지 28주년!!! 아이들이 있는 대전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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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삶 2014. 2. 21. 13:25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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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은 시인-산 2014. 2. 6. 08:09
길 / 고은 시인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 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떠났던 지리산, 종주 길에서 보여준 운해와 제석봉 나목입니다 힘들고, 조금은 고통스러워도 걷다보면 목표점이 보이고, 도달합니다 힘찬 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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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산행산 2013. 9. 29. 19:57
지리산 천왕봉 산행입니다 홍성에서 4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출발, 8시 반에 중산리 도착! 9시 산행 시작, 법계사-정상-제석봉-장터목-칼바위로 원점회귀 산행 저녁 무렵에 가을비가 흠벅 내려서 저도, 동료도, 가을이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어디에든지 함께하는 것들이 있다 -도종환 - 언제나 힘들었고, 거친 호흡과 함께 했지만 정상은 내 발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만이다 행복하다 이 산에서,,,, 계곡은 살짝 물들어 갑니다 대피소는 바글바글 조망이 깨끗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참 드문 일입니다 개선문 발 아래 구름도 둥실!!! 중봉입니다, 단풍들었네요 정상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뜸바구니에서 표시만? 사람들이 줄서서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서리가 내렸나 봅니다 야생화 모습이,,,, 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