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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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 강건하십시요산 2023. 1. 1. 10:5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물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아닌 시인이라고.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꽃 지는 봄산처럼 꽃 진 봄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 함민복, 마흔번째 봄--- 언제나 시작은 다짐이 필요합니다 첫날의 다짐은, 우리의 삶을 채우고, 느끼며, 노니는 풍성함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니다 저의 작은 공간에 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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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새벽에 눈 뜬 자만이 볼 수 있다산 2022. 6. 21. 07:49
새벽은 새벽에 눈 뜬 자만이 볼 수 있다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벽이 오리라는 것은 알아도 눈을 뜨지 않으면 여전히 깊은 밤중일 뿐입니다. 가고 오는 것의 이치를 알아도 작은 것에 연연해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여전히 미망 속을 헤맬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활용할 준비를 해야 됩니다. 우리는 '끝없는 사랑과 창조' 라는 우주의 섭리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 탄생을 위해 공기, 풀, 나무, 햇빛, 바람 등 수 많은 생명이 동참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수 많은 생명이 우리의 성장을 위해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사랑하고 창조하다 가야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헌신할 만한 삶의 목적이나 대상을 발견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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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습니다 / 김현태삶 2021. 12. 18. 21:11
그때는 몰랐습니다 / 김현태 이마에 막 꽃 피기 시작한 여드름 하나 그것이 아픔의 시작인 줄 몰랐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소국 한 송이 필 즈음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사실도 차마 몰랐습니다 하나, 둘 여드름이 이마의 벌판을 지나 눈썹타고 급기야 얼굴 전체에 붉은 꽃밭으로 만발할 때 내 얼굴 속에 또 다른 얼굴이 존재함을 그리하여 가슴 벅차고 때론 젊은 날의 호흡이 서럽도록 느슨해 지고 나약해 짐을 또 그리하여 내가 나를 미워하고 내가 차라리 하염없이 무너지고 있음을 그때는 차마 몰랐습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된 지도 모르는 작은 불씨 하나가 내 생의 전부를 무너뜨리고 마는 자꾸만 자꾸만 피어오르는 그 열병이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가 될 거라고 그때는 정말, 까막득히 몰랐던 것입니다 백신 3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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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강은교산 2021. 10. 21. 02:56
아침 / 강은교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욱 한다면, 제 마음의 수양이 아직도 멀은 거겠죠? 깊고 큰 울림이 있는 삶을 원하지만, 멀기만 합니다 번잡한 마음을 털려고,,,, 새벽 산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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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여명산 2020. 1. 11. 21:20
새벽에 / 마종하 찬 공기를 빨아 마시고 손끝까지 취하는 물을 마시니 저 잠겨 있는 숲의 침묵을 이해하겠다. 새벽 햇빛 속에서 비어가는 나의 즐거움. 숲길에 서면 흐린 눈은 안으로 밝아진다. 침묵의 때가 빠지고 저마다 희게 뿜어내는 입김. 그래도 뜨거움은 있는 거야. 골병 든 이의 피가 조금씩 풀어지는 때, 눈물은 부풀어 빛난다. 깃발들이 젖은 기둥에 걸려 있고 바람은 가슴 깊이 고인다. 숨어서 바라는 이들의 꿈. 긴 시간의 매듭 끝에 풀려 나오는 자유. 봄날의 햇살 속에서 나의 침묵은 밝아간다. 저마다의 삶에는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으며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 과거부터의 많은 내 모습이 지금 나와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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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삶 2015. 10. 11. 07:04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키팅 선생은 말합니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 사는게 뭐 이러냐고, 그래요 잊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어차피 잊히지가 않는 법, 잊은 줄 알았다가도 잊혔다 믿었다가도 그렇게 그렁 고여온 그리움들이 여민 가슴 틈새로 툭 터져 나오고,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님 서문에서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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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기도 .... 김재진산 2015. 7. 7. 11:33
또 한번의 기도 .... 김재진 내가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더 외롭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나를 그리워하는 그 누군가 에게 떠올리기만 해도 다칠듯한 아픔으로 맺히는 대상이 되지 않게 하소서 순간을 머물다 세상과 멀어진다 해도 눈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미소로 남으며 내게 기대는 그 누군가에게 그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고마운 존재가 되게 하소서. 아파트 옥상에서 대흥산에 타오르는 일출을 봅니다 오늘, 모든 이들의 가슴에 저 태양이 함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