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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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사의 가을산 2019. 11. 29. 22:01
내 나이 가을에 서서 ... 이해인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 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정혜사의 가을이 딱 한주 늦었습니다 눈이 오면 저의 애인은, 만공탑에 오걸니다 그리고, 소리내어 이야기 할 겁니다 가을비, 겨울 눈, 바람소리,,,, 겨울이 오는 날 한장의 편지도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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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결을 품은 수덕사, 덕숭산 여행산 2017. 10. 12. 19:16
추석 연휴에 다녀온 수덕사와 덕숭산 입니다 가을빛이 내렸습니다 잠시 선박물관에 들려서 작품도 봅니다 남는게 시간인 날,,,,! 추석 연휴라서 인적도 한산합니다 초당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저 거리의 암자 / 신달자 어둠 깊어가는 수서역 부근에는 트럭 한 대 분의 하루 노동을 벗기 위해 포장마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함께 출렁출렁 야간여행을 떠납니다 밤에서 밤까지 주황색 마차는 잡다한 번뇌를 싣고 내리고 구슬픈 노래를 잔마다 채우고 빗된 농담도 잔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속풀이 국물이 짜글짜글 냄비에서 끓고 있습니다 거리의 어둠이 짙을수록 진탕으로 울화가 짙은 사내들이 해고된 직장을 마시고 단칸방의 갈증을 마십니다 젓가락으로 집던 산낙지가 꿈틀 상 위에 떨어져 온몸으로 문자를 쓰지만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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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 류 시 화산 2017. 10. 4. 15:36
길 위에서의 생각 / 류 시 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 시집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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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덕숭산 첫눈 산행!산 2016. 12. 25. 19:43
묘비명 / 김광규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이른 아침이라 산님들이 적습니다 호젓한 산행이 주는 만족감을 기대해 봅니다 세명이서 선미술관에 들릅니다 이응노 화백, 원담스님 등의 작품을 둘러 봅니다 요즘의 번잡함을 보면, 역사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살아가가는 한계 극복의 기록인데 그 삶의 분량이 많건, 적건, 아니면 비중이 있건 없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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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 덕숭산산 2015. 12. 10. 20:37
덕숭산 산행 시 참고하세요! 덕숭산은 산행이라기 보다 수덕사 사찰여행과 덕산온천을 겸한 나들이 코스이다. 수덕사 대웅전 옆에서 정혜사까지 이어진 1020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산책코스, 1시간이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수덕사로 되내려오는 왕복산행은 2시간. 정상에서 둔리쪽으로 하산해도 2시간 이내이다. 산행다운 산행을 하려면 용봉산주차장-용봉산-수암산을 거쳐 덕산온천으로 하산한뒤 택시로 수덕사로 이동하여 수덕사를 둘러보면서 덕숭산을 오른다. 용봉산-수암산 4시간 30분, 덕숭산 2시간 소요. 수덕사 - 정혜사 - 수덕산 정상 - 수덕사 ( 5km, 2시간 ) (출처: 한국 산하) 지난 일요일 원거리 산행은 갈 수가 없고, 집에서 있자니 좀이 쑤신다 삼실 지인에게 산에 가자고,,,, 가방 싸고 집에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