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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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눈꽃 피다산 2014. 11. 16. 08:01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고은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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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상고대를 보며!산 2014. 11. 14. 09:42
비가 내리는 한라산에 올랐습니다 어둠과 비를 뚫고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자, 눈보라는 빰을, 바람은 서 있기도 곤란하게 불었습니다 간단하게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고, 관음사로 내려가는데 바람이 더욱 쎄다? 잠시 방한을 강화하는데 상고대가 핍니다 한라산에서 첫 눈을 맞아봅니다 소망 하나 빌었습니다 첫 눈 오는날!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같은 흰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는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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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산행과 단풍!산 2014. 11. 10. 22:06
지인들이 내장산 8봉 종주를 떠난다고,,, 저도 합류 새벽에 04시 출발하여 06시 반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차량이 가득하다 오메? 셔틀을 타고 일주문으로 가서 벽련암-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에서 하산하여 내장사와 단풍을 구경하기로 계획합니다 나머지 인원은 8봉을 종주하고 내장사로 하산! 일주문 안쪽 풍경! 일주문에서 단체로 벽련암 오르는 길! 서래봉 도착 망해봉까지 펼쳐진 능선, 조망을 보고 길을 재촉한다 논에 모내기 하기 전에 서래질을 하는데 사용하는 서래처럼 생겼다는 서래봉! 철제계단이 일품! 지나온 서래봉! 내장사 계곡 불출봉 오르는 길 망해봉! 망해봉 암릉 멋진 숲길을 지나서 까치봉에 도착하여 하산합니다 하산하면서 신선봉을 바라봅니다 계곡의 멋진 단풍 터널 단풍 여행의 절정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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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 이해인 수녀님삶 2014. 11. 3. 20:04
11월의 첫 날!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비는 떡비, 겨울비는 술비라는 말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모든 생명이 결실을 하고, 마무리를 하는 시간, 자연의 경이로운 빛에 취하고 싶었습니다 샘물이 발원하여도 아래로 흘러야 바다에 가듯이 삶에도 하심(下心)이 필요한 가을 입니다 이제는 하루 종일 걸어서 얻은 뻐근함을 누이려 합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11월에 ,,,, 이해인 수녀님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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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면서,,,산 2014. 11. 2. 20:01
이 산에 오면 부자가 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산에서는 많은 것이 필요가 없다 튼튼한 다리, 방한복, 약간의 식량이면 모두가 평등하고, 모든이가 가진자가 된다 세상의 짐도 산을 오르는 어려움에 잊는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다 저 능선 너머에 무엇이, 그리고 얼마나 남았는지,,,,, 사랑만으로 살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사랑만으론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풍족한 물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난한 생활은 불행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 이 산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는다 모두 던져버리나 보다 행복하다! 나도, 저들도, 이 산도,,,, 산에는 온통 가을꽃이다 나무들이 이 꽃을 떨구면 자유로울까? 추운 겨울에, 세상의 간섭이 단절된 이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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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피아골 산행 후기산 2014. 10. 28. 17:39
지인들과 단풍이 절정이라는 지리산 피아골로 떠났습니다 홍성에서 03:30분 출발하여, 오수에서 아침을 하고, 안개가 자욱한 길을 더듬어 지리산 성삼재로 갑니다 중턱에 이르자 훤하게 밝아오는 아침과 운해가 멋진 선물로 다가옵니다!!! 성삼재에서 구례 방향으로 구례 섬진강가에 운해가 피어 오릅니다 화엄사도 운해속에,,,,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여 노고단으로 가려고 기다립니다 직원이 나오자 신청을 하고, 교육을 받고, 노고단 정상으로 GO GO! 멀리 노고단 대피소가 보입니다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을 바라봅니다 난 지금 종주를 그린다 노고단 정상에서 운해와 아침 햇살을 만끽하고 돼지령으로 갑니다 그리고 삼거리에서 피아골로 하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풍들!!!! 오늘은 정말 호사합니다 눈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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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운해산 2014. 10. 26. 06:32
가난한 삶에도 눈부신 사랑이 오고 늦은 봄날에도 강물같은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은 눈물겹지만 언제나 뜨겁게 타오른다 아무도 그 사랑을 등기 낼 수 없지만 쏟아지는 세상의 폭우와 태풍에 견디는 집이 된다 -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중에서- 무넹기에서,,, 화엄사가 운해에 폭 싸였습니다 노고단에 올라서 섬진강에서 피어오른 운해를 봅니다 행복합니다 그대 아프고 가난할지라도 울지 마라 당신에게도 비켜가지 않는 햇살이 있다 반드시 오고야 마는 꽃바람 같은 사랑이 있다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꽃소식이 있다 ---- ---- 마침내 그대가 강물이 되어 흐르는 사랑이 있다 그대의 영혼이 오지를 벗어나 훨훨 나는 그런 사랑이 있다 --김종성님의 글 중에서-- 행복한 아침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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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산행산 2014. 10. 23. 17:26
새벽 03시 여느 토요일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산으로 갈 준비를 한다 잠에서 덜깬 아내를 독려하여 먹을거리도 챙기고,,, 04시 30분 집에서 길을 나선다 월출산으로,,, 영암호를 지나는데 물안개가 피기 시작한다 차를 정차하고 가을 정취에 빠져본다 조금 지나니까 길이 안개로 자욱하다 기념으로 한장! 영암 시내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월출산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예술입니다, 하늘과 산이 어우려져서 그림입니다 산은 역시 덕을 쌓은 사람과 다녀야 합니다 ㅎㅎㅎ 사찰도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네요 이 산에 오를 때마다 공사중이 었는데,,, 단풍과 산 아래 풍경, 그리고 멀리 풍력발전기 암릉은 가을이 한창! 출렁다리를 건넘니다 멋진 조망과 함께 산에 올 수 있도록 허락된 많은 것에 감사, 감사! 낑낑거리며 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