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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 이해인 수녀님삶 2014. 11. 3. 20:04
11월의 첫 날!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비는 떡비, 겨울비는 술비라는 말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모든 생명이 결실을 하고, 마무리를 하는 시간,
자연의 경이로운 빛에 취하고 싶었습니다
샘물이 발원하여도
아래로 흘러야 바다에 가듯이
삶에도 하심(下心)이 필요한 가을 입니다
이제는 하루 종일 걸어서 얻은 뻐근함을 누이려 합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11월에 ,,,, 이해인 수녀님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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