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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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삶 2020. 6. 24. 21:54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 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몇 일 전 다녀온 천리포, 오늘은 폭우가 내린다더니 이슬비가 내립니다 지나치지 않다면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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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와 우주론/박남준삶 2017. 1. 6. 19:48
상사화와 우주론/박남준 크고 높고 화려한 것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세상의 조화로움에 다 쓰임이 있는 것이다 태양과 행성과 거기 위성이 존재하며 별들의 우주가 반짝이듯이 어제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 솟아오른 것들 이 삼복 더위에 꽃과 잎이 끝내 이름처럼 만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 때가 되어 이윽고 꽃대를 밀어 올리는 묵묵하고 꿋꿋한 생의 자세 이토록 비상하는 일상이 따로 있을까 눈 들어보면, 귀 기울여보면, 그대 안에, 그대의 문 밖에 내 안에, 내 마음의 멀고 가까운 눈앞 펼쳐져 있는 저 저~ 가을 추억입니다 모든이의 삶이 빛나고, 찬란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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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산 2016. 12. 13. 19:12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벗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시인은 어떤 마음일까? 어떤 하루는 심히 어렵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충족하기는 더욱 어렵다 소크라테스도, 아리토스텔레스도, 풀라톤도,,,,,,, 현재도 난 오늘 눈이 내리길 간절히 바랬다 내 키 만큼 눈이 내리길 바랬다 시인의 빗자루는 아니지만 적어도 세상을 덮을 수는 있을거니까? 기다림으로 사는 세상이다 뜨거운 싸우나보다도 참기 힘든 세상이지만 힌 눈이 내리면 좋겠다,,,, 나는 세상을 덮을 수 있는 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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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서래봉 산행과 단풍 즐기기,,,!산 2016. 11. 7. 21:06
0, 산행 일시 :2016, 11,09 0, 산행 경로 : 매표소(셔틀 이동)-일주문-벽련암-서래봉-불출봉-내장사-일주문-단풍 구경-매표소 0, 단풍 현황 : 내장사 주변과 단풍 터널 등 대부분이 아직은 덜 익은 상태입니다 참고하시길! 0, 교통편은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새벽에 오시면 상단부 주차장의 행운이 있을 수도 있다 길게 줄을 서고, 일주문에 도착하여 벽련암으로 오른다 산행길 옆으로 물들어 간다 변련암 애기단풍은 아직입니다 붉게 물들으면 아름다운데,,,, 아쉬움을 남기고 서래봉으로 갑니다 녹차밭 위쪽으로도 단풍은 이정도 입니다 서래봉에서 바라본 조망! 능선길에도 가을이 물들어 갑니다 암릉 소나무들! 발 아래로 조망되는 내장사! 가파른 계단구간과 오르막 구간은 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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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바라보며,,,,삶 2015. 8. 28. 11:00
내 손등에 떨어지는 그대의/박남준 저 함박눈 산 너머로부터 달려온 당신이 띄운 편지라는 걸 안다 맑고 따뜻한 눈물로 쓴 곱은 손가락 호~ 불며 써내려 간 흰 겨울편지 길 / 박남준 길이 빛난다 밤마다 세상의 모든 길들이 불을 끄고 잠들지 않은 것은 길을 따라 떠나간 것들이 그 길을 따라 꼭 한번은 돌아오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먼 강물의 편지 / 박남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기다림이 지는 밤 / 박남준 눈을 감았습니다 당신과의 만남이 첫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