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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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낙조산 2012. 11. 24. 21:14
바람이 붑니다 오늘도 나를 위해 낮게 내려 앉은 산, 오늘도 하루를 감사하며,,,, 누구나 안아주고 용서하는 바다에 저녁이 옵니다 세찬 파도로 밀어내던 파도도 썰물이 되어 고요하고 온 몸으로 저를 반깁니다 나도 당신처럼 넓어지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많은 것을 떠나 보내는 가을! 가난한 마음으로 후회하지 않도록, 나뭇잎만 주어도 행복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쓸쓸할 틈이 없는 가을이 바삐가고, 모두가 돌아 갑니다 저 곳에 사는 이들처럼 가난하더라도 행복하기를 오늘도,,,, 가을이 저물까 두렵던 기억도, 가을에 온 당신이 나를 떠날까 두려움도 이 가을에 모두가 행복합니다 눈물이 핑 돌 만큼 행복한 저녁입니다 생일에 선물받은 한컬레의 신발을 신고 이 가을의 고독을 신고 정갈한 마음으로 철새오는 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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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에서 바라본 일몰산 2012. 10. 21. 21:21
지리산의 산등성이는 벌써 겨울입니다 손이 시럽고, 춥습니다 새벽에 시작한 일정이 저물어 갑니다 석양에 산이 환하게 빛이 납니다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입니다 나그네는 타고 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집에서 나온 사람은 나그네니까,,, 구름 위로 해가 집니다 나그네에게 돌아 갈 곳은 집인데,,,, 오늘 걸어온 길은 행복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다 내가 만든 길인데,,, 석양을 보면서 나는 오늘 마음의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 외롭다면 난 내 마음의 빗장을 걸고 있는 것이다 사랑해야지,,,, 많은 것을 미워하지 마라 너만 힘들고 불행해진단다 오늘 하루! 저에게 이 큰 행복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 세상에 나가면 매일 제대로 된 감사 기도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나의 모든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