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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화의 계절 입니다
    2017. 9. 17. 21:43

    길을 걷다가 / 유인숙

     

    문득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애써 눈물을 감추려다
    주체 못 할 설움에
    굵은 눈물 쏟아내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들은 편견의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슬픔의 이유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깊은 고독에
    해야 할 말을 잃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멍하니 앉아있고 싶을 때가 있다
    생각의 끈을 놓아버린 채
    뇌리에 백지 하나 걸어두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아빠 가시고기처럼
    돌 틈에 머리를 막고 죽어가더라도
    그렇게 이유 없이 사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 / 유인숙

    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메어야 할 짐이 있다면
    찡그린 얼굴로 돌아서거나
    버거워하지 않는 삶
    하찮은 것조차 기뻐하는 삶이고 싶다

    한순간이라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때로는 그 삶의 무게만큼 기울어져
    힘이 들어도
    나에게 주어진 몫이거니
    기꺼운 마음으로 순응하고 싶다

    사랑을 가슴으로 품고
    주고 또 주어도
    달라하지 않는 소망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의 눈빛을 보며
    기다릴 줄 아는 자가 되고 싶다

    슬픔도 안으로 끌어안고
    기쁨도 가슴에 담을 줄 아는
    그래서 행복하다고
    노래할 줄 아는
    가장 소중한 사람의
    참 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


     

     

     

    짙은 그리움이 드리운 불갑산,,,!

     

    동백골에도 상사화가 가득하다

     

    그리움은 개울을 따라 강에 이르고

     

    법성포로 흐르리라

     

     

    상사화 여행은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잡고 가야한다

     

    잊혀지면 영영 못만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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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