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삶 2015. 4. 17. 07:27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쾅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내 가슴에 쿵쾅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落花] / 이형기 (0) 2015.04.21 내 마음을 읽어 주는 사람 / 용혜원 (0) 2015.04.19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2) 2015.04.15 비 내리는 날 한편의 시를 (0) 2015.04.14 먼 발치에서 - 이정하 (1)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