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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2023. 3. 20. 21:42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이여

    상처받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나는 누군가를 용서한 일이 없습니다

    나한테 용서를 받아야 할 만큼잘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니에게 잘해준 사람만 있습니다

    ----

    --

    -

    사람들은 내가 많은 사람을 용서하고 품었으리라 생각하지만, 나한테 용서를 빌 만큼 잘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못한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인간에게든 신에게든 내가 다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해, 용서 김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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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